[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미국에서 '중국의 반칙'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스(NYT) 6일(현지시간)자 1면엔 "중국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미국의 산업 기밀을 빼내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뉴욕 타임스는 우선 지난 달 맨해튼 연방 검찰에 의해 적발된 뉴욕대 메디컬센터 소속 중국인 교수의 자기공명영상(MRI) 관련 핵심 기술 유출사건에 중국 선전(深 土川 ) 첨단기술 협회가 깊숙히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협회가 미국 또는 다른 선진국에서 근무하는 중국 과학자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이거나, 이들로부터 산업 기밀을 입수해 중국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어 '중국의 산업 스파이활동'이란 책의 공저자인 윌리엄 하나스 등의 언급을 인용, "이같은 활동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공식 정책" 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산업 스파이 활동 등 기술과 지적 재산권 유출로 인한 손실을 한해 3조달러(약 3336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상당 부분이 중국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에는 미국 기업산업협회(USBIC)라는 로비 단체의 '미ㆍ중 정상회담을 준비하며'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가 실렸다.
협회는 "중국의 해커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정부기관과 주요 기업, 대형신문사들의 컴퓨터에 침입해 왔다"면서 "또 국방부 무기시스템과 관련한 핵심 정보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수출 증진을 위해 환율을 조작하고, 중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일상적으로 도둑질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사이버ㆍ경제 침략을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행동으로 국가의 안보와 경제,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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