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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2000 언저리에서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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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2000선 언저리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00엔대로 떨어졌지만, 엔 약세가 멈췄다는 사실이 코스피 상승의 동력이 되기는 부족한 모습이다. 코스피의 탄력적인 상승세를 위해 전제돼야 할 미국 증시의 상승세 역시 경기회복 문제와 유동성 축소 우려 등으로 지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에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따라서 국내증시는 외국인 수급의 호조와 엔화 약세의 속도 조절 등을 바탕으로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가 기대치를 따라잡지 못하는 데서 오는 실망감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봤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증시 변수들, 특히 국내에 국한된 변수들 중 6월 말을 기점으로 가장 크게 변하는 것은 아마도 '뱅가드'일 것이다. 상반기 내내 국내 증시 수급 부담으로 작용했던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비중 축소가 다음달 3일로 완료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이 국내 증시에 끼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 고민했다. 뱅가드 이슈를 활용한 종목 선정 아이디어는 '뱅가드 이슈에 억눌렸던 종목 찾기'다. 펀더멘털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뱅가드 매물에 눌려 주가 상승이 제한됐거나, 펀더멘털 악화를 뱅가드 매물이 부채질해 주가 하락 폭을 키웠던 종목들이 해당된다.

또한 블랙-리터만 모델과 랭킹 모델을 결합해 도출된 최적 업종 배분을 제시한다. 반도체, 자동차, 은행, 보험, 전기전자, 정유, 디스플레이, 증권, 통신서비스, 유통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한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미국이 양적완화를 해야 할 명분이 많아진다면, 그리고 실제로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면 증시 역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가정 하에 외국인 수급의 호조와 엔화 약세의 속도 조절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는 하반기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는 증시 상승세를 기대한다. 그러나 중국 등 이머징과 유럽의 구조적인 개혁이 부재한 상태에서 경기회복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유동성은 여전히 채권시장 강세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은 언젠가 양적완화를 끝내야 한다. 문제는 하루아침에 양적완화를 끝낼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양적완화에서 나오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채권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기 힘든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미국과 독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은 마이너스 영역까지 내려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때문에 일드 커브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이들 국채를 보유한 금융기관들의 자본에 큰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으며, 채무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양적완화의 즉각적인 축소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며, 하반기는 대형주 중심의 상승을 통해 한국증시의 과도한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는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2000선을 본격 상향돌파 하기 위해서는 유럽과 중국의 펀더멘털 회복세가 변수가 될 것이며, 향후 1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동성의 피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시장 환경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박중섭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코스피가 2000선을 앞에두고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일본 통화정책에 대한 불신으로 엔·달러 환율은 다시 달러당 100엔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엔 약세가 멈췄다는 사실이 코스피 상승의 동력이 되기는 부족해 보인다. 코스피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미국 증시의 강세가 이어져야 하지만, 미국 증시는 경기회복 문제와 유동성 축소 우려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 '경기 문제'와 '유동성 축소 문제'는 마치 바늘과 실 같다. 항상 함께 한다. 다만 옷을 꿰맬 때 늘 바늘이 먼저 들어가고 실이 따라오듯, 경기 문제와 유동성 축소 문제 중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것은 경기 문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할 때는 유동성 축소 우려가 제기되더라도 주식시장은 상승할 수 있다. 연초 이후 5월 중순까지의 상승세가 이런 경우다. 반대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경우에는 설사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더라도 주가는 조정 압력을 받게 된다.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주가 조정을 방어하는 것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미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는 실제 경기의 회복 상황을 크게 앞서 있다. 기대를 반영한 경제지표(서베이 지표)와 실제 경기를 반영한 경제지표의 괴리,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의 지속적인 하락 등이 기대감이 얼마나 경기상황을 앞서 나가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높아진 기대감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우를 더욱 빈번하게 만들 것이고 이는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지표의 기대치 하회가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는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주가 상승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를 압도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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