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의 4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에 비해 늘어났다. 경기악화 우려가 줄면서 소비재 및 기업 생산 용품 구매가 증가했다. 다만 원유수입이 줄어들어 무역적자 확대폭이 더 커지지는 않았다.
미국 상무부는 4월 무역수지 적자가 403억달러(한화 약 45조2500억원)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3년만에 무역수지 적자 폭이 가장 줄어들었던 3월(371억달러, 수정치)에 비해 무역수지 적자가 8.5% 늘어났다. 3월 무역수지 적자폭은 당초 388억달러였으나 이번에 371억달러로 수정됐다. 이는 411억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를 예상했던 시장예상치보다는 나은 지표다.
미국의 4월 수입은 전월에 비해 2.4% 늘어난 2277억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 자동차 등 소비재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기업들의 지출 역시 증가세를 보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가가 오르면서 원유 수입이 감소한 것이 수입 증가 폭을 둔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석유류를 제외할 경우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폭은 전월 167억달러에서 206억달러로 더욱 크게 늘어난다. 석유 수입 감소 덕에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지 않은 것이다.
반편 수출은 전월에 비해 1.2% 늘어난 187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보석류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 적자폭은 전월 179억달러에서 241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옐레나 슐리야티에바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내수 경기가 살아있다"며 "하반기에는 더욱 좋은 지표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다른 경제권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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