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대형 투자은행(IB)에 가려 소외된 자산운용업계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부문 대표는 5일 열린 '금융, 창조에 길을 묻다' 정책토론회에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법이 도입된 이후 금융투자산업이 위축됐다는 의견도 들려오는데 실제로 통합입법의 취지는 퇴색되고 규제만 강화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산업 자체가 독자적인 성장모델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산업이 실물경제의 그림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발전하면서 신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창조경제의 또 다른 핵심이라는 것도 이 대표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해외 운용사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운용사들도 미국이나 중국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런 의미에서 해외진출때 자금과 아이디어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투자사업을 검토할 때 민간과 공공이 함께 공조할 수 있는 환경이 하루속히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제혜택을 통해 현금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창조적인 산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미국의 오바마 정부가 기업들에게 세제혜택을 줌으로써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냈다"며 "민간기업의 동참 여부가 실제 정책의 성패를 가를 것이기에 세제혜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