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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증시, 기절초풍할 악재라도 3초면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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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난·갑의횡포..그런데 주가는 왜 안떨어지지

나쁜 평판 돌아도 "펀더멘털과 무관"
해당기업 임직원 적극적 방어도 한몫


붕어증시, 기절초풍할 악재라도 3초면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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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조세피난, 순환출자, 갑의횡포 등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타고 있어 주목된다. 나쁜 평판에 따른 영향이 기업의 주가를 결정짓는 '펀더멘털'과 무관하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OCI는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미술관장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22일에서 27일 사이 15만1000원에서 14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8일 이후 상승과 하락을 오가면서 15만원선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 씨의 조세피난이 문제가 된 대한항공은 23일과 24일 사이 4.51% 밀려 3만7000원에서 3만535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7일 이후 사흘연속 올라 지난 3일 3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막내 동생 조욱래 DSDL회장 등이 조세피난처에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효성 역시 22일 4.29% 급락해 6만원선이 무너졌지만 이후 7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이 상승세를 타 6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27일 조세피난 2차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의 주가는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한진해운의 최은영 회장과 조용민 전대표, 조민호 전 SK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부부,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지만 관련기업의 주가 영향은 미미했다. 한진해운, SK증권, 대우인터네셔널은 명단 발표 이후 지난 3일까지 각각 3.2%, 0.4%, 1.2% 뒤로 밀리는데 그쳤다.


일시적으로 주가가 빠졌더라도 해당 기업의 주가 부양 의지에 따라 빠르게 반등했다. 지난 4월 자회사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하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던 만도가 좋은 예다. 순환출자 구조를 이용해 부실기업 지원에 나서 '경제민주화'에 반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이후 경영진의 발빠른 대응으로 주가는 빠르게 반등했다. 4월 한달간 11만7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주저앉았던 주가는 5월들어 17.86% 올랐다. 특히 지난 3일에는 5.05% 상승해 10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갑을논쟁을 촉발시킨 남양유업도 마찬가지다. 밀어내기 강매 파문으로 5월들어 116만원에서 95만원선으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24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세를 타는 등 주가는 회복 국면이다.


평판리스크는 리크스가 아니다?
비재무적인 이슈 오히려 체질개선 도움


전문가들은 조세피난 등 '평판리스크'가 단기 악재에 그치고 있는 것은 이들 이슈가 대체로 '오너리스크'에 국한된 문제이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전현직 오너의 비자금 조성과 같은 문제가 기업의 주가를 결정짓는 '펀더멘털'과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재무적인 이슈'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리스크가 부각돼 주가 하락이 온 경우 대부분 저가매수의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수 있지만 기업 실적에 미치는 펀더멘털 측면의 부정적인 영향이 적다"고 덧붙였다. 또 기업들은 이러한 오너리스크 부각을 투명성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아왔기 때문에 되레 주가가 반등하는 경우가 잦았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나 정몽구 현대글로비스 회장의 비자금 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전후의 주가동향을 살펴보면 모두 오너리스크로 인한 악재가 오래가지 않았던 것을 알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평판 악재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투자심리 역시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가 넓어지고 SNS의 발달로 기업의 '평판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비재무적인 리스크도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전에는 기업의 평판이란 것이 관련 거래기업 등 소수에 한정돼 윤리적 이슈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SNS의 발달로 이해관계자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면서 "비재무적인 이슈라 해도 기업에 대한 나쁜평판이 지속적으로 생긴다면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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