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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 공격보다 수비에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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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 공격보다 수비에 눈이 간다 김치우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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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축구A대표팀이 5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베이루트 카밀레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갖는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승부처. 반드시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하는 경기다.

'원톱이냐, 투톱이냐'에 관심이 쏠리지만, 사실 방점을 찍을 곳은 수비다. 그동안 대표팀은 뒷문이 불안했다.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11실점. 무실점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최종예선 5경기로 한정해도 5골을 내줬다.


반대로 레바논은 한국과의 1차전을 제외한 최종예선 5경기에서 모두 1-0, 1-1, 0-1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특히 홈 3경기에선 2실점만을 기록했다. 안방에서 강호 이란을 꺾은 비결이다. 그라운드 컨디션도 좋지 않다. 정교한 패스 플레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연히 많은 골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최강희 감독이 레바논전을 '한골 승부'로 예상하는 이유다. 단단한 방패는 필수. 연속 실점의 고리를 끊으며 승전보를 울려야 한다. 자칫 한 골이라도 내줄 경우 경기 흐름 전체가 꼬이기 쉽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의 가장 최근 무실점 상대는 지난해 6월 최종예선 2차전 상대였던 레바논. 기분 좋은 추억을 되살려볼만하다.


▲ 레바논전 포백: 김치우-정인환-곽태휘-김창수?
수비의 기초가 될 포백라인 구성에 먼저 눈길이 간다. 중앙수비는 변함없이 곽태휘-정인환 조합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잠재적 경쟁자인 김영권은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가 늦었다. 최강희 감독은 "김영권이 중국에서 베이루트까지의 이동시간이 길어 사실상 기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안정'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주전들을 그대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둘의 몸 상태에 따라 김기희 혹은 장현수가 대체자로 나설 수도 있다.


변화는 측면에 찾아온다. 왼쪽은 김치우가 사실상 낙점됐다. 또 다른 왼쪽 풀백 박주호가 스위스리그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했다. 레바논과의 시차는 1시간 차이에 불과하지만, 주말 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뒤 곧바로 이동했다. 레바논전에 맞춰 몸 상태를 회복하기엔 무리가 있다.


비교적 경쟁이 치열한 쪽은 오른쪽 측면이다. 신광훈과 김창수가 최강희 감독의 낙점을 기다린다. 일단 김창수가 제대로 된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부상 악재로 번번이 대표팀에서 중용 받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에 잠시 교체 출장했던 것이 전부. 최강희 감독은 "그동안 뽑을 때마다 몸이 안 좋았는데, 이번엔 비교적 뒤늦은 합류에도 몸상태가 좋다"라며 그의 중용을 암시했다. 물론 신광훈도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당일 컨디션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플러스 요인은 35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남일이다. 확실한 수비의 방파제다. 노련한 위치선정으로 상대 패스 줄기를 끊어내고, 적절한 커버 플레이로 빈틈을 메운다.남다른 카리스마와 리더십 역시 수비 전체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정인환은 그에 대해 "워낙 커버링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라며 "수비수들 입장에선 확실히 편해지는 부분이 있고, 수비도 그만큼 견고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바논전, 공격보다 수비에 눈이 간다 35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남일 [사진=정재훈 기자]


▲ 세트 피스를 막고, 세트피스를 살려라
대표팀은 그동안 세트피스 실점이 잦았다. 최근 5경기 10실점의 절반이 세트피스에서 나올 만큼 고질병이었다. 위험지역에서의 파울로 세트피스를 원천봉쇄하되, 설령 세트 피스 상황에 놓이더라도 예측 플레이와 세컨드 볼 확보로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는 계산이다.


최강희 감독은 "2011년 레바논에 1-2로 질 때 페널티킥을 내주고 측면에서 프리킥을 허용했고, 지난해 이란전 패배도 측면에서 파울이 나왔다"라고 지적했다. 이근호 역시 "레바논 선수들의 체격이 좋기 때문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세컨드 볼을 조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한국은 지난해 9월 우즈벡전 이후 A매치에서 세트피스 득점이 없다. 정지된 상황에서의 골은 상대 밀집수비를 깨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세트피스를 통해 일찌감치 선제골을 뽑아낸다면 경기는 쉽게 풀릴 수 있다.


키 플레이어는 김치우다. 날카로운 왼발은 이미 정평이 났다. 컨디션 난조로 빠진 기성용의 빈자리를 메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도 김치우는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정확한 킥으로 골을 돕는 동시에, 가까운 거리에선 직접 득점을 노릴 수도 있다.


김치우에 대한 기대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앞선 A매치에서 공격력이 부족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 김신욱의 높이에만 의존한 채 무의미한 얼리 크로스를 남발할 뿐, 적극적인 돌파 등으로 상대 측면에 부담을 주지 못했다.


반면 김치우는 정확한 크로스와 전방 자원과의 연계 플레이를 갖춘 자원이다. 그동안 '역효과'를 냈던 김신욱의 제공권과의 시너지는 물론, 지동원-이근호-손흥민 등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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