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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엔 'CSI', 재난·안전 사고엔 'D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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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행정부, 재난-안전사고 원인 과학적 조사-분석-활용 위해 재난안전과학조사센터(DSI) 설립 추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범죄 현장에 CSI가 간다면 재난 안전 사고 현장엔 DSI가 간다."


정부가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에 대한 과학적 조사를 위해 재난안전현장 과학조사기구(Disaster Scientific Invetstigation·DSI)를 설치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범죄 현장에 출동해 과학적인 기법을 동원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경찰의 범죄현장수사대(Crime Scene Investigation·CSI)의 개념을 재난ㆍ안전 분야에 도입한 것이다.

안전행정부는 재난ㆍ안전 사고의 원인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강화하고, 그 결과를 재난ㆍ안전 사고 예방에 활용하기 위해 재난ㆍ안전사고 원인 조사ㆍ분석 전담기구로서 재난ㆍ안전 현장 과학조사센터(DSI)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그동안 범죄나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어 온 프로파일링 기법을 재난ㆍ안전 사고 현장에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인 '국민 안전'의 실현을 위해 지난달 30일 발표한 '국민 안전 종합 대책'의 일환이다.


안행부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국립재난 안전연구원에 과학적 재난 조사 센터를 설치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재난ㆍ안전 사고 전담 원인 감정 기구인 '법안전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안행부는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안전 사고 원인 분석 결과를 안전 사고 예방 대책에 활용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고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참여하는 '안전사고관리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이처럼 재난ㆍ안전사고 현장에 대한 과학적인 원인 조사 기구 설립ㆍ운영은 이미 영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이다. 영국의 LLFA(Lead Local Flood Authorities)가 대표적인 사례로, 표준화된 재난 현장 조사를 위해 'Flood Investigation Guidance'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산림청이 대형 산불 발생시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 교수 등 전문가, 캐나다 산불교육 수료자, 전담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산불조사단(산불CSI)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산불CSI는 산불 발화원인, 진화 상황, 피해 상황, 방화자 검거를 위한 증거 조사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지난 2010년 8월 발생한 행당동 천연가스버스 폭발 사고 현장에 출동해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이 CNG 용기 복합재 손상으로 인한 내압 폭발인 것으로 밝혀 내는 등 재난ㆍ안전 사고 원인 조사에 투입돼 왔다. 안행부는 DSI의 조사 결과를 통합재난정보 및 분석 시스템을 통해 분석해 중앙재난대책본부의 의사 결정 및 재난 대응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재난, 안전 사고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예방책 마련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그동안 각종 사고 발생시 최우선적으로 현장에 투입돼 원인규명을 주도해 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연구성과가 수사기관에서 뿐만 아니라 사고 예방에도 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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