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올해 하반기에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멀티플(미래 수익 창출력)이 높은 국가의 주식과 멀티플이 낮은 국가의 주식간의 밸류에이션 갭이 축소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이 주도하는 금융완화 질서도 일부 재편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투자전략팀장은 'D(디플레이션)의 공포'에 대해서 먼저 언급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깊고 넓은 디플레이션의 공포에 서 있다"면서 "민간의 디레버리징과 기업의 투자부진, 정부의 긴축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수출형 이머징 국가로서 '설비과잉' 문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는 과거에는 양적완화가 이머징 시장에도 양분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양적완화를 해도 인플레이션 자극이 일어나지 않게 되고, 자금 역시 원자재나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보다는 경화(hard currency)를 가진 국가로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선진국이 주도하는 금융완화 질서도 일부 판세가 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의 경제정책은 '같이 살자'보다는 '각자 살자' 형태로 바뀌어 남유럽의 재정및 금융완화로 인해 증시는 완만한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허용으로 인해 '차이나머니'가 한국증시에도 유입될 것으로 봤다. 그는 "내부적으로 고여있는 위안화를 밖으로 퍼내는 정책이 실현돼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개인투자자 9800만명이고 유효계좌 30%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한국으로 유입되는 개인투자자 자금만 2조원 규모"라고 전망했다.
한편 멀티플 갭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멀티플이 낮은 반도체, 자동차 부품, 내구소비재 및 의류, 소프트웨어, 은행 업종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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