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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쏜다]①광주 북구 1호 협동조합 ‘아모틱’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0초

[아시아경제 박선강]


청년 8명 의기투합해 설립…젊은이들 건강 프로젝트 운영
‘달려라 상구야’ 앱 프로그램 ‘인기’…건강사회 만들기 ‘앞장’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 대원시장.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사가 제법 잘 되던 소규모 전통시장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주민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상인들도 하나 둘 떠나고 지금은 방앗간과 닭집만이 남아 있다.

썰렁해진 시장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한 점포에서 20대 청년들이 아침 일찍부터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이들 8명의 일터인 이 곳은 ‘아모틱(AmoTic)’ 협동조합(청춘건강디자인센터)이다. ‘아모틱’은 사랑을 뜻하는 ‘Amor’와 창조를 뜻하는 ‘Creatio’를 곱한다(time)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희망을 쏜다]①광주 북구 1호 협동조합 ‘아모틱’ 광주 북구 협동조합 1호인 ‘아모틱’은 앱을 활용한 건강프로그램으로 지역민의 인기를 끌고 있다. 김한열·추민수·박현은·강대운·이종윤씨(왼쪽부터) 등 아모틱 멤버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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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틱 협동조합은 젊은이들의 건강을 ‘협동·공동체’를 바탕으로 해결해보겠다는 젊은이들의 희망과 열정으로 태어났다.


추민수(29) 이사장을 주축으로 취미디자인팀장 김한열(29)씨와 습관디자인팀장 박현은(22)씨, 운영지원팀장 강대운(34)씨, 회계·재무팀장 이종윤(27)씨 등 8명은 지난 1월23일 이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지난달 1일에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추 이사장은 “많은 자본을 지닌 것도 아니기에 일단 우리가 가진 것들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며 “청년들 사이에 팽배해진 개인주의를 깨고 싶었다”고 협동조합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추 이사장은 2년 전부터 아모틱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이곳저곳 ‘발품’을 팔고 다녔다. 그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지금 자문과 후원을 해주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아모틱이 맨 먼저 시작한 일이 ‘임동 느리게 걷기’이다. 굳이 멀리 있는 산에 가지 않고 동네에서 걸으면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인 ‘느리게 걷기’는 아모틱 팀원들이 직접 임동 내 걷기 코스를 개발했다. ‘버드나무’, ‘두물머리’, ‘벽화’ 등 동네 곳곳에 숨겨져 있는 특징을 찾아 코스 이름도 붙였다.


단순한 걷기만으로 무료해질 참여자들을 위해 ‘달려라 상구야’라는 앱을 활용해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달려라 상구야’는 실제 스마트폰 이용자가 걷는 만큼 앱 속에 ‘상구(비상구 안내등에 있는 사람 모양의 캐릭터)’도 걷는다. 또 걷기로 소모된 칼로리도 알려준다. 때문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모틱은 매주 화요일마다 전대 후문 지사(전남대 후문 엉클신가마솥치킨 지하1층)에서 ‘청춘습관개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청년들 스스로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도록 ‘건강 맛점(맛있는 점심)’을 진행한다.


간호학 및 식품영양 전공자들이 선정한 ‘건강 음식’을 참여자들이 직접 맛도 보고 조리법도 배우는 프로그램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운영자 박현은 팀장은 “참여자들이 조리법을 배워 나중에 지역아동센터 같은 곳을 찾아가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미션도 주고, 인증샷도 찍어 보내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아모틱은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젊은이들이 모여 광주 구석구석을 함께 걷고 배우는 탐방 프로그램 ‘광주, 얼마나 걸었니?’도 진행하고 있다.


아모틱 팀원들이 꿈꾸는 최종 목표는 ‘보건의료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습관개선센터를 운영하는 일이다. 지역민들에게 질병 예방 프로그램과 의료 서비스 및 사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추 이사장은 “20대 청년들이 뭉쳐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지만 때로 난관에 부딪히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꿋꿋이 이겨내 광주에서 협동조합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아모틱이 되도록 쉼 없이 달려갈 각오”라고 의지를 다졌다.




박선강 기자 skpark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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