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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도 '엔저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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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올 日 수출액 27% 줄어... 3년새 적자전환 전망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철강제품의 대(對) 일본 수출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철강제품 대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3% 줄어 11억5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 중국 수출은 4.2% 줄었다. 중국과 일본은 한국이 철강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으로 전체 수출액 역시 11.5% 줄었다.


일본과의 교역에서 철강제품이 차지하는 무역적자폭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4월 현재 철강제품 적자는 21억3600만달러로 일본과의 전체 무역적자 중 25%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대일 수출을 늘리면서 최근 2, 3년간 적자 폭을 줄여왔지만 지난해 말 이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대일 수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건 일본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일본산 철강재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ㆍ건설 등 전방산업의 부진이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서 수입하는 철강재 가격이 엔저 영향으로 비싸지면서 자국 철강제품을 쓰게 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중국 철강업체들의 잇따른 증설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동아시아 시장 전반적으로 철강재 가격이 하향평준화되는 추세"라며 "공급하는 쪽에서 가격을 정하는 데 한계가 생긴 만큼 환율과 같은 미묘한 변수에 따라 수출입 여건이 바뀐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강제품의 경우 수출이 줄어드는 만큼 수입도 줄어들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엔저를 등에 업고 적극적인 수출확대에 나서면서, 한국이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나 인도ㆍ인도네시아ㆍ이란ㆍUAE 등 한국의 철강수출국 상위 10개 나라 대부분은 두자릿수 이상 수출이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박경현 주임연구원은 "환율이 엔ㆍ달러 환율이 120까지 오를 경우 일본산 원가경쟁력이 t당 60달러 이상 올라 현재보다 20% 이상 저가로 철강재를 수출할 수 있다"며 "국내 철강업체의 수출감소 및 수익성 악화를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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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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