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최고층 빌딩인 원월드트레이드센터(OWTC)가 세입자를 찾은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1년 일어난 9·11 테러 당시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있던 자리에 새로 세워진 OWTC는 지난 10일 첨탑을 올리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1776피트(약 541m) 높이가 완성됐다. 그러나 주변 사무실 빌딩 보다 턱 없이 비싼 임대료 때문에 세입자들이 들어오지 않아 건물 안은 절반이 비어 있어 있는 상태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의 벤 카를로스 티핀 애널리스트는 "OWTC를 짓는데 큰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부동산개발업체들은 높은 사무실 임대료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OWTC의 사무실 임대료는 1ft²당 (1ft²=0.0929㎡) 70달러 수준. 인근 사무실 임대료가 평균 6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OWTC가 비싼 편이다.
기존에는 금융회사들이 비싸고 좋은 사무실을 앞 다퉈 차지하려고 했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금융위기를 겪기 전인 2007년과 비교할 때 뉴욕 금융업 종사자 3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만큼 금융업계는 쪼그라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사무실 규모를 축소하거나 더 싼 사무실을 찾아 나서고 있다.
로렌스 롱구아 뉴욕대학 부동산전문교육기관 부교수는 "뉴욕시는 금융업종에 매우 의존적인데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큰 건물들이 들어설 때 마다 건물 안은 누가 다 채우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IT 기업이나 언론사들이 일부 사무실을 차지하겠지만 금융회사들의 몫까지 채우는 데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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