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전남 순천제일고 학생들이 노인요양시설의 치매노인을 상대로 몰상식한 패륜적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네티즌들을 공분케 하고 있다.
28일 트위터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순천제일고 패륜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한 남학생이 병상에 있는 할머니들에게 반말을 하거나 호통을 치는 등의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남학생을 포함한 제일고 학생 9명은 상습흡연이 적발돼 징계 차원으로 노인요양 시설 봉사를 하러 간 상황에서 이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2학년생으로 밝혀진 한 남학생은 영상 속에서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할머니에게 "여봐라,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라고 고함을 친다. 이 학생은 모 웹툰에 나오는 "꿇어라, 꿇어라. 이게 너와 눈높이다"라는 대사를 따라하며 할머니를 능욕하기도 한다.
영상에는 스마트폰으로 이 모습을 촬영 중인 학생이 친구의 장난을 지켜보며 크게 웃음을 터뜨리는 소리도 포함됐다. 심지어 이들은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랑하기까지 했다.
영상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순천제일고는 "진상 조사 결과 학생들이 '할머니들이 웃고 좋아해서 장난을 친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 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네티즌은 "도저히 할머니를 기쁘게 하려는 의도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더 큰 비난을 쏟아냈다. 학교측이 학생들의 봉사활동 당시 단 1명의 인솔교사도 보내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학교측은 28일 오전 페이스북에 "제일고 학생들, 오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제일고등학교의 징계가 더 엄격해질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행동하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가 현재 삭제한 상태다.
순천 경찰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학교와 학생, 요양시설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형사처벌 여부 등을 포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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