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0%대 붕괴 이후 석달째 20%대…수입사 8.1% 최고점 경신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국내 1위 정유회사인 SK에너지의 국내시장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ㆍ4분기 사상 최초로 30%대 벽이 무너진 SK에너지의 지난 4월말 점유율이 29%대에 간신히 턱걸이 한 가운데 수입사들의 점유율은 역사상 최고점을 경신, 대조를 이뤘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4월말 기준 SK에너지의 국내 휘발유ㆍ등유ㆍ경유 시장 점유율은 29.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말 기록한 29.9% 대비 0.9%p 하락한 것으로,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SK에너지는 2008년 2월 인천정유 흡수합병 후 줄곧 30%대 점유율을 기록하다가 지난 2월 처음으로 30%대 벽이 무너진 후 3개월 연속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수입사들의 4월 국내 휘ㆍ등ㆍ경 시장 점유율은 8.1%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 같은 수입사들의 약진 속에 SK에너지를 제외한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의 4월 시장 점유율도 각각 전월 대비 1.2%p, 0.5%p 하락한 23.7%, 21.3%로 집계됐다. 국내 정유회사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S-OIL로 전월 대비 1.6%p 상승한 18%로 집계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혼합판매 및 전자상거래 정책 도입 등으로 국내 정유회사 점유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대로 국내 정유회사들의 과점 체제를 뒤흔드는 정부 정책에 수혜를 입고 있는 수입사들의 점유율은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OIL이 타 정유회사와 달리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알뜰주유소 공급 물량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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