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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뷰]영화 '프리퀀시'와 야후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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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프리퀀시'는 2000년에 개봉돼 빅히트를 친 SF(공상과학) 영화다.


1999년의 아들과 1969년의 아버지가 무선 라디오를 통해 연결되는 것을 계기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서스펜스를 펼친다는 줄거리다.

그런데 이 영화 말미에 '야후(yahoo)'라는 말이 등장해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인공은 과거에 살고 있는 자신의 친구에게 이런 말을 전해준다. "너에게 마법의 단어를 알려줄게. 야후야 ! 이 단어를 절대 잊지 마". 이 말을 기억한 꼬마 친구는 30년 후에 야후 주식으로 대박이 나서 소원대로 고급 벤츠차를 몰고 다닐 수 있게 된다.

당시로선 이건 '실제 상황'이었다. 2000년 1월 야후 주식 가격은 무려 250달러에 달했다. 그야말로 최고의 황제주였다. 야후와 창업자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의 성공신화는 당시 벤처 업계와 주식 투자자들의 로망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 1위를 자랑하던 야후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 말 인터넷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고, 강력한 검색 엔진을 내세운 구글에 밀려 야후는 점차 경쟁력을 잃어갔다. 페이스북 처럼 젊은 이용자를 사로잡는 아이템도 찾아내지 못했다.


주가도 엉망이었다. 2008년 11월엔 9.39 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프리퀀시가 2000년이 아니라, 2010년에 개봉됐다면 야후가 아니라 구글을 알려줬을 것"이란 조롱도 나왔다. 지난 해까지 월가의 분석가들도 대부분 야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검색 시장에선 이미 구글과 상대가 되지 않고, 온라인 광고 수익도 나빠져 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최근들어 야후의 변신이 화제다. 지난 해 7월 구글 부사장 출신의 마리사 메이어 CEO(37)가 부임한 뒤 일어나고 있는 변화다.


야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11억 달러 (약 1조 2000억원)에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업체(SNS) 텀블러를 전격 인수해 주변을 놀라게했다. 23일엔 게임 플랫폼 인프라업체인 플레이어스케일을 인수했고, 바로 다음 날에는 온라인 비디오 스티리밍 업체 '훌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미 지난 3월에는 뉴스요약서비스인 섬리(summly)를 3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주목할 점은 연이은 인수 합병 뉴스 자체가 아니다. 이를 통해 야후와 메이어 CEO가 추구하는 생존전략이다.


이미 경쟁력과 수익성이 떨어진 온라인 검색과 관련 서비스에 매달리지 않고 인터넷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에 과감하게 뛰어들겠다는 전의가 번뜩인다.


실제로 야후는 소셜과 모바일, 그리고 온라인 동영상 컨텐츠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야후 재건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야후의 텀블러 인수 이후 현지 언론들은 "IT업계의 새로운 전쟁터가 이제 웹 검색에서 소셜, 모바일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야후의 새로운 전략에 시장의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마이어 CEO 취임이후 야후 주가는 50% 가까이 올랐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 주가는 26.33 달러다.


온라인 업계에선 벌써 전운이 감돈다. 신무기를 장착한 야후가 머지않아 구글이나 페이스 북 등을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서면서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다.


10년 뒤 '프리퀀시'의 야후 예언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런지 궁금해진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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