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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中은 '출세 이기심' 첫 단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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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몰입식 교육, 좋은 환경의 친구들' 자녀 앞날에 밑거름 심기가 과열 부르고 주변 학원은 부추겨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학원에 다닌 적도 없고 영어를 뛰어나게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생활을 성실히 해 국제중에 입학했고, 좋은 친구들과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다."(ㄷ국제중 3학년 여학생)


최근 입시부정, 성적조작 등 국제중학교가 총체적인 '복마전'임이 드러났지만 그 이면에는 국제중에 입학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사정이 있다. 매년 크고 작은 비리가 적발되는데도 불구하고 학부모들과 학생들 사이에서 국제중에 대한 인기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영어몰입식 교육 등 '수준높은' 수업과 공부하기 좋은 교육환경이 일반 중학교에 비해 향후 특목고와 명문대 진학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국제중 부정은 상당 부분 현행 입시 제도의 과잉경쟁과 기형성이 낳은 결과라는 얘기다.

국제중의 입학경쟁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013학년도 일반전형에서 대원국제중의 최종경쟁률은 13.3대 1, 영훈국제중은 9.32대 1을 기록했다. 교육업체 하늘교육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국제중은 2011년 2.1%에서 지난해 4.0%, 올해 4.3%로 매년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도 국제중을 희망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상담글이 적잖게 올라온다. "국제중학교에 입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영재원도 다니고 토셀(TOSEL) 인터2급 이상, 수학2년 이상 선행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보는 초등학교 4학년생까지 있을 정도다.


대치동이나 목동 등 주요 학원가에서도 국제중 입학을 내걸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전문학원들이 성업하고 있다. 국제중 대비 설명회를 열거나 국제중 서류 준비 등에 대한 도움을 제공하는 등 국제중 입학 대비로 '특화'된 학원도 있다. A학원은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리딩 스킬을 잡아주면 국제중에서 수업을 즐겁게 말하고 듣고 할 수 있다"고 학부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D학원 관계자는 "국제중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많고, 상당수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높기 때문에 초등학교 수업에서 배우는 영어만으로는 따라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렇게 국제중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명문대 진학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은 "국제중은 '사립초-국제중-특목고-명문대'로 이어지는 과정 중의 하나로 어떻게든 아이를 명문학교로 진학시키고 나아가 사회적으로 출세시키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1년 학비가 3000만~4000만원이나 되는 사립유치원이 생길 정도로 조기영어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데에는 국제중에 입학하기를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좋은 학습 환경에다 '양질'의 교우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춘 학교라는 인식도 퍼져 있다. 국제중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국제중에 입학하면 영어몰입교육이 되기 때문에 따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학교 생활에만 충실하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게다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다른 과목 공부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제중 학생 역시 "학교를 다니며 공부뿐만 아니라 협동심이나 배려심 등 배운 것이 많아 다시 초등학교 6학년으로 돌아가더라도 국제중에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태 위원은 "학부모 중에는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음에도 어떻게든지 아이를 출세시키겠다는 목표로 국제중에 보내려고 하는 사람이 상당수"라며 "이 같은 과도한 입학열 때문에 국제중 편입학을 위한 뒷돈 거래가 이루어지고 입학 후에도 따로 돈을 내면 내신 부풀리기를 해 성적 관리를 해준다는 학부모의 제보가 있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은 기자 muse86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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