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서울과 지방에서 현저하게 달리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2억6000만원, 지방에서는 5600만원 정도였다.
23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전세가 차이는 2008년 같은 달 1억6588만원에서 올해 1억2050만원으로 4538만원 줄어들었다.
서울의 경우 매매가-전세가 차이는 2008년 3억8319만원에서 2억6037만원으로 1억2282만원이 감소했다. 수도권보다 2배, 지방보다는 79배 높은 수치다. 수도권은 1억8828만원에서 1억2733만원으로 6095만원이 감소했고 지방은 5814만원에서 5658만원으로 156만원이 줄었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구가 가장 격차가 크게 줄었다. 1억원 이상 줄어든 곳은 강남구(3억301만원), 송파구(2억6596만원), 서초구(2억1105만원), 양천구(1억4859만원), 강동구(1억4612만원), 용산구(1억775만원), 광진구(1억1855만원), 강서구(1억680만원), 영등포구(1억210만원) 등이다.
매매가가 줄어든 이유로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김미정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강남구, 강동구, 양천구 등은 경기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매매가가 크게 떨어져 차이가 감소했다"며 "서초구, 강서구, 광진구, 영등포구 등 직장인 수요가 많은 곳은 전세가가 많이 올라 격차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 격차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대구(1952만원)와 충청남도(1462만원)다. 한편 격차가 오른 곳으로는 부산(1126만원)과 전라북도(951만원)가 있다. 부산은 해운대구 일대에 고가아파트가 입주해 매매가가 올랐다. 전북은 공급물량이 부족한데다 혁신도시의 영향을 받아 매매가가 올랐다.
한편 서울에서 전세 거주자가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2억6037만원, 수도권은 1억2733만원이 필요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선회하기엔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다.
김 연구원은 "4·1대책이 별다른 효과가 없고 매매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이후 전세시장 성수기인 가을 이사철이 되면 매매-전세가 차이 감소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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