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학교에서 쓰는 에너지를 줄일 방법은 없을까?' 작은 고민의 시작이 '큰 결과'를 낳았다. 건국대 학생들이 '에너지 절약팀'을 만들어 교내 조명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 화제다. 실제로 이 절약 아이디어를 전체 캠퍼스에 적용하면 연간 약 6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건국대 김태용(23ㆍ부동산학과)ㆍ류한성(23ㆍ부동산학과)ㆍ이호진(23ㆍ컴퓨터공학과) 씨 등 10명은 '캠퍼스 에너지 세이버(CES)'이라는 팀을 만들어 최근 서울시가 개최한 에너지 절약 실천지원 사업인 '원전 하나 줄이기' 공모전에 참가했다. 김태용 씨는 "건국대가 서울 시내 대학 중 에너지 소비량은 10위지만 면적 대비 소비량이 많아서 효율성이 낮다는 말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에너지절약 사업 공모에서 에코캠퍼스 부문 사업 주체로 선정된 CES팀은 교내에서도 특히 상허기념도서관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평소 이 도서관에서는 5400개의 형광등 램프가 24시간 켜지는데 여기에서 발생하는 전기료 사용액만 연간 6200만원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전기료를 내면서도 열람실 밝기가 낮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에 학생들은 대학본부 담당부서의 도움을 얻어 도서관에서 사용되는 전기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캠퍼스 내 '조명에너지 절감방안'과 '조도 향상을 통한 학습 환경 개선' 방안이다. 먼저 도서관 형광등에 '리플렉터(기능형 반사판)'를 씌워 열람실 내 조도를 2~3배가량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전압실에 변압기와 계량기를 설치해 투입 전압을 20%가량 낮추고 그에 따라 절감되는 소비전력량을 상시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학교 측에서는 "이번 조명에너지 절감 사업을 통해 상허기념도서관 내 연간 전력량을 약 4만6000kWh 줄일 수 있는데, 이를 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500만원이며 이를 캠퍼스 전역으로 확대하면 절감액은 연간 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학생팀 대표 김태용 씨는 "올해 말까지 조도개선 및 에너지 절감 효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내년부터 캠퍼스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절감과 조도개선을 넘어,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캠퍼스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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