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건국대 교수들이 교내 청소 관리직원들을 돕기 위해 매년 스승의 날에 1000만원씩을 기부해오고 있어 화제다.
건국대 글로벌융합대학 '신산업융합학과'와 벤처창업지원센터 소속의 유왕진·이철규·문종범·이동명·강민형 교수는 14일 캠퍼스 관리와 청소 환경미화 등을 담당하는 직원들을 위한 '관리직 복지사랑기금'으로 1000만원을 건국대발전기금본부에 전달했다.
이들 '신산업융합학과 교수들은 지난 2008년부터 스승의 날이자 건국대 학원창립기념일인 5월15일에 맞춰 매년 1000만원을 6년째 기부하고 있다. 이들 교수들이 10년간 총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한 이 기금은 관리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각종 후생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된다.
기금은 그동안 캠퍼스에서 일하는 90여 명의 관리직원들을 위한 방한복 구입, 청소직원 휴게실 사물함 설치, 관리실 근무환경 개선, 청결운동 시상금 등 복지혜택과 사기 진작에 쓰였다.
안광오 관리장은 "교수님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개인 사물함이 생겼고, 단과대학 청소관리직 19개 휴게실마다 샤워실과 세탁기가 생기는 등 복지가 많이 향상됐다"며 "관리실을 위해 매년 따뜻한 마음과 격려를 보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기금은 교수들이 매년 강연료, 책 출판에 따른 인세, 각종 인센티브 수당 등을 모아 기부해왔으며 올해는 강민형 교수까지 합세했다. 매년 스승의 날을 기부일로 정한 것은 받기만 하는 스승의 날이 아니라 베푸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카네이션을 전하는 제자 앞에서 떳떳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유왕진 교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우리 교수들이 학교를 위해 묵묵히 애쓰시고 고생하시는 교내 관리직 선생님들을 보며 더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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