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22일 첫 만남에서 '을(乙)을 위한 경제민주화 법안 추진'과 관련해 설전을 펼쳤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당사로 예방한 노 공정위원장을 만나 "남양유업, 배상면주가, 현대제철, CJ대한통운 등 곪아터진 문제뿐 아니라 추진되는 업종이 있다면 전면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공정위가 계좌추적권과 자료제출권, 현장조사권을 가진 준사법기관의 위상을 가지고 있고 경제와 시장의 보완관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서 "공정거래위가 제대로 역할을 해준다면 경제 분야에서 을(乙)의 눈물이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강조했다. 민주당이 내건 '을을 위한 경제민주화 행보'에 공정위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이어 "공정거래법개정안, 프랜차이즈 관련법 불리는 가맹점법, 일감몰아주기 방지법이 반드시 6월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공정거래위가 제 역할 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엿다.
그러자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을'을 위해 (정책을 추진) 한다는데, '갑'도 위하고 '을' 도 위해 동질성을 회복해 경쟁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을을 위한 정당'을 기치로 내건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 위원장은 "공정거래위에서 균형을 가지고 경제가 잘 선순환 되도록 정착하는 것이 하나의 큰 과제"라며 "정부의 고충도 이해해주시고 민주당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국가 경제 정책이 전체 국민에게 손길을 미쳐야 하지만 경제가 어려울수록 을(乙)이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을(乙)이 우선되는 것을 공정위가 부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재차 지적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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