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추천합니다
#뱃살 빼려다가 다이어트 잘못해서 가슴만 쏙 빠져버린 볼매(볼품없는 몸매) 미스김에게.
#술먹은 날에도 다음날 아침 셰이크로 해장을 대신할 수 있는 '독종'들만 주목.
◆한줄느낌
#우유에 미숫가루 타먹는 맛, 의외로 든든하네?
◆가격
35g*15포 기준, 4만5000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미니원피스를 입고 다리꼬았다 풀었다 반복하며 남성 경찰들을 갖고 놀았던, 영화 '원초적본능'의 샤론스톤을 보며 생각했다. 아니, 더 정확히는 그런 샤론스톤을 보며 목을 쭉 빼 거북목을 하고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이 세상 수컷들을 보고 생각했다.
'그래, 올 여름에는 나도 핫팬츠를 입고 섹시미를 발산하리라. 그럼 아직은 나에게 무관심한 마케팅부 무대리도 쌍코피를 쏟으며 먼저 다가오겠지. 푸하핫!'
벌써 샤론스톤이 된 기분에 살짝 다리를 꽈본다. '응? 어제 저녁에 운동할 때 허벅지에 찼던 모래주머니를 안풀었던가?' 어쩐지 다리꼬기가 불편하다. 살이 찐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쪘을리가 없다. 쳐다보기도 싫다며 옷장 구석에 치워뒀던 케케묵은 체중계를 다시 꺼냈다. 고장났나? 5kg이나 불어 있었다. 5개월동안 1kg가 쪘나보다.
뭉크의 '절규'에 그려진 주인공은 해골바가지던데 거울 속에 비쳐 절규하는 내 모습은 두 볼이 터질 것 같은 달덩이다. 허벅지와 엉덩이는 터진 지 오래. 셀룰라이트 때문에 살이 울퉁불퉁 터지면서 협곡이 생겼다. 남들은 쇄골에 물이 고인다는데 이건 거의 허벅지 튼살에 계곡을 만들 수준이다. 올 여름 폭염이 예상된다는데 이대로 칭칭 감고 다닐 수는 없다. 나이 서른에 벌써부터 '아줌마' 소리를 들을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주문했다. 밥 대신 체중조절용식품을 먹어서라도 살을 빼겠다는 결심으로 지른 아모레퍼시픽의 VB프로그램 '에스라이트 칼로리DX'.
에스라이트 칼로리DX는 식생활 개선을 통해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으로, 분말형태다. 한 상자에 15포가 들어있어 매일 한끼 혹은 두끼를 우유에 타서 밥 대신 먹으면 살이 빠진단다.
포장지를 뜯으니 콩가루 같은 고소한 곡물냄새가 올라왔다. 저지방 우유 80ml에 타먹으라고 적혀있어 시키는대로 따랐다. 살이 빠진다니 시키는대로 해야지. 권장량대로 먹으면 저지방 우유 80kcal, 에스라이트 칼로리DX 120Kcal 등 총 200kcal로 한끼를 대체할 수 있다. 성인여성 하루 권장량은 2400kcal. 하루에 두 끼를 대체하면 하루 권장량의 1200kcal는 빠지는 셈이다.
분말 가루를 우유에 부었더니 팩이 가득찼다. 바텐더처럼 셰이크를 한동안 흔들어줘야 잘 섞인다. 완전히 개이지 않으면 덩어리져 씹힌다. 그러나 오히려 덩어리를 씹어먹는 게 고소함을 느끼기에는 좋았다. 엄마가 타주는 미숫가루 맛이다. 여름에 얼음을 동동 띄어 차게 해서 타먹어도 좋겠다.
이제와 고백컨데 이 셰이크 한 잔으로만 끼니를 때우기는 무리일 것 같아서 샐러드와 과일을 함께 먹긴 했다. 하지만 '놀라운 식성'을 가진 이가 아니라면 이 한 잔만으로도 식사로는 충분할 듯하다. 다이어트 성공기는 무대리가 쌍코피를 터질 때 다시! I'll be back.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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