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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엔 발목 vs 싼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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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대내외 악재들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며 2000선에 근접했다. 역사적 수준에서 살펴보면 현재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글로벌 주요 지수 대비로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엔저 우려는 국내증시의 상대적 약세를 지속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엔이 발목을 잡으면서 국내증시는 답보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금리인하 이후 개선되고 있는 외국인의 수급이 그나마 국내증시에 위안거리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엔화 약세가 발목을 잡은 가운데 싼 매력이 상승 방향으로 당기는 상황에서 지수는 어떤 움직임을 나타내게 될까.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 최근 국내증시의 상대적 약세가 다소 개선되고는 있지만 약세 기조는 여전한 상황이다. 국내증시의 상대적 약세는 달러화 강세 속에 엔화와 유로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 여기에 미국의 출구전략 논란이 가세할 경우 달러화 강세 흐름은 더욱 힘을 낼 것이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국내증시의 상대적 약세 흐름 또한 조기에 획기적으로 개선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국내증시는 1900선 초반에서 2000선 초반의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엔·달러환율은 시장의 기대보다 분명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경제에 대한 회복신호가 지표로 확인되면서 달러화 강세에 기댄 엔화약세 흐름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난 주말 103엔을 돌파한 엔·달러환율은 오는 23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생각보다 빠르게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행스러운 것은 엔화약세에 따른 부작용이 국채시장을 중심으로 점차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엔화의 급격한 상승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엔화 약세 흐름은 펀더멘털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에 기대어 환차익을 노린 투기적 동기가 강하다고 판단된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엔화의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며,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 가능성은 국내증시 추가 상승의 복병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이후 개선되고 있는 외국인 수급은 답보상태에 빠진 국내증시에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본격적인 매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에 국내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수급은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국내증시의 추가적인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IT와 산업재의 추가적인 반등을 기대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희망적인 사실은 디커플링(탈동조화) 해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디커플링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뱅가드 펀드 매물과 엔화 약세가 점차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뱅가드 펀드의 경우 이제 70% 이상 소화돼 20~30% 정도의 물량만 남은 상태다. 엔화의 경우 달러당 100엔을 돌파했지만 코스피에 대한 영향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엔 변동성이 최근 높아졌지만 코스피는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코스피 투자자들이 엔화에 대해 점차 무뎌지고 있다. 악재들은 점차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 고민은 한 가지로 축약된다. 현 시점에서 코스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은지 여부다. 매력이 높다면 '매수·보유' 전략의 승률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코스피 자체의 역사적 수준에서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위치 및 코스피와 다른 주요 증시의 상대적인 관점에서 PER 위치, 글로벌 주요 지수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고려했을 때 코스피는 매력적이다. 다음달 말, 오는 7월 초면 그동안 한국 증시의 수급을 답답하게 했던 뱅가드 펀드의 매도가 완료된다. 7월에 있을 일본의 참의원 선거를 전후로 모멘텀이 소멸돼 엔화 약세도 단기적으로는 일단락될 전망이다.


알고 있었던 악재 때문에 코스피는 글로벌 지수 대비 디커플링 현상을 보였다. 이제 악재가 곧 없어질 예정이다. 하반기를 대비해 주식을 사 모을 때다. 디커플링 기간이 길었다. 고통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누릴 시간도 많다.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이 비극이었다면 남은 한 번은 희극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유럽과 중국의 경기모멘텀 개선은 국내 기업의 이익모멘텀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 높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국내 증시 이익수정비율과 유럽·중국의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외국인의 수급 개선 가능성도 높다. 다소 시차가 있긴 하지만 과거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국면에서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유지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국내 증시는 이익모멘텀과 수급 개선을 바탕으로 최근 4주 연속 진행되고 있는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플러스 알파(+α)가 유효한 국면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서프라이즈지수 상승 기대를 반영할 수 있는 업종 즉, 지수의 상승 전환 시 순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진정될 수 있는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은행, 철강, 정유 업종 등이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업종군이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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