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달 공개할 대규모 성장 정책과 관련해 민간 투자의 대규모 확대를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장 정책을 통해 민간 투자를 저해하는 방해물을 없애주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3년을 '집중 투자촉진 기간'으로 정해 3년 안에 민간 부문 투자 규모를 70조엔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민간 투자 규모는 62조6000억엔이었다. 3년 안에 10% 가량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아베노믹스는 과감한 금융완화, 정부재정지출 확대, 신 성장전략 등 이른바 '세가지 화살'을 골자로 하는데 내달 공개될 신 성장전략에는 민간 투자 유치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를 위해 자국 투자를 저해하는 어떠한 장애물도 그것이 무엇이 됐든 없앨 것이라며 정부는 세금, 규제, 지출과 관련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양한 금융 회사들이 제조시설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이 이러한 성장주의 정책과 관련된 방안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 정책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내달 중순까지 대책들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기술, 의료, 음식 문화 등을 세계시장에 확대하기 위한 각종 인프라 수출액을 2020년까지 현재의 약 3배인 30조엔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일본 농업과 관련해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일본 음식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일본의 농산물 수출을 두 배로 늘려 1조엔까지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대규모 농장을 만들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 농업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농가 소득도 두 배로 늘어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아직 경기가 회복했다고 안심할 수 없다며 강력한 성장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제 사회의 양해를 얻었다며 최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자신감을 얻은듯한 모습을 보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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