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상임위원회 배정과 관련해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안 의원에 보건복지위원회 자리를 양보하는 것에 동의한 바 있다.
원칙적으로 이 의원이 안 의원에게 보건복지위를 양보하고 정무위원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원내대표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여야 원내대표는 국회 각 상임위에 소속 국회의원을 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 의원의 경우 소속 정당이 없어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장이 상임위에 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창희 의장이 안의원의 상임위 배정 절차에 제동을 걸었던 것이다.
이처럼 원내대표는 당내 인사와 관련해 강력한 권한을 갖는다. 국회의원의 활발한 의정활동이 이루어지는 상임위 배정 뿐 아니라 원내수석부대표, 원내 대변인 등 원내지도부 주요 인사 또한 좌지우지한다.
또 원내대표는 원내사령탑으로서 의원총회 및 각종 원내 회의를 주재하고 원내업무를 총괄한다. 국회운영에 대한 책임과 최고 권한을 동시에 갖아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는 당대표에 이어 당내 '서열 2위'이다. 여야 모두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지난 15일 선출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 것도 원내대표의 막강한 권한과 위상이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여당은 최경환 신임 원내대표가, 야당은 전병헌 신임 원내대표가 각각 당내 살림을 맡게 됐다. 최 대표는 '존재감 있는 집권 여당'을 전 대표는 '선명한 민주당'을 각각 강조했다.
황우여 대표는 여야 신임 원내대표를 두고 "역사에 남을 만한 한 쌍의 멋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17일 석가탄신일을 기념해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해 공식석상에서 첫 대면을 했지만 상견례 수준이었다. 19일 국회 사랑재에서 만난 두 사람은 대화하고 양보하는 여야 관계를 다짐했다. 여야 관계에 대해 최 원내대표는 상생을, 전 원내대표는 '생산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야 관계의 난항을 우려하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 최 원내대표는 "상임위가 충분히 논의하고 여야 지도부가 논의해 문제를 풀어나가면 큰 어려움 없이 순리적으로 해나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전 원내대표는 최 원내대표를 세 차례 '실세 원내대표'라고 칭하면서 청와대에 휩쓸리지 말라는 '뼈 있는' 주문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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