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7개 코스 총 연장 25㎞ 자연생태 걷기벨트 ‘동작충효길’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동작구(구청장 문충실)가 충효사상을 접목시킨 7가지 테마의 명품 산책로인 ‘동작충효길’에 주민이 만든 숲속도서관, 무장애 산책길, 맞춤형 등산로, 피톤치드숲 등 특색 있는 시설을 조성해 눈길을 끈다.
◆7개 코스, 총 연장 25㎞ ‘동작충효길’
동작충효길은 충효가 깃든 국립현충원 사육신공원 효사정 등 동작의 역사가 스며있는 문화유산 관광지와 공원 산 한강 동네길을 연결한 자연생태 걷기코스다.
‘일곱가지 동작이야기길’이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10일 준공식을 갖고 본 모습을 선보였다.
전체코스는 본동 배수지공원을 시작으로 노들역 ~ 고구동산~현충근린공원~한강수변길~노량진수산시장~보라매공원~국사봉~까치산을 거쳐 총 7개 코스, 총 연장 25㎞에 달한다.
동작충효길은 코스마다 이름과 테마를 달리하고 있다.
1코스 ‘고구동산길’은 생(生)을 테마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서달산 잣나무길, 피톤치드(삼림욕) 체험장, 살아있는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숲속 유치원(자연학습장)으로 구성돼 있다. (구간 3.2㎞, 배수지공원~노들역~고구동산~중앙대 후문~서달산 잣나무길~자연학습장~서달산 생태다리~동작대 전망대~현충원 상도동 출입문)
2코스 ‘현충원길’의 테마는 충(忠)으로 국립서울현충원 내부 및 외부를 지나면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자는 취지다.
국립서울현충원내 호국지장사, 대통령·장군·사병묘역 등을 지나면서 애틋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외곽담장 산책로에 조성돼 있는 메모리얼게이트는 현충원내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게이트로 태극기를 형상화해 건곤감리로 표현했다. (구간 2.6㎞, 현충원 상도동 출입문~학수약수터 갈림길~현충원 사당동 출입문~극동아파트 갈림길~정금마을 갈림길~이수 갈림길~동작역)
3코스 ‘한강나들길’의 테마는 효(孝)로써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아버지인 사도세자 묘를 찾기 위해 잠시 쉬어갔다는 용양봉저정, 효사정 등을 거치면서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산책코스 중간마다 ‘효도전화의자’라는 시설물을 설치, 산책 중에 잠시나마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구간 4.7㎞, 동작역~한강수변길~흑석역~효사정~용양봉저정~노들역~배수지공원~사육신역사공원~노량진역)
4코스 ‘노량진길’은 정(情)을 테마로 해 노량진수산시장과 노량진근린공원을 지나며 노약자와 장애인의 걷기 편익을 위해 무장애 등산로와 장미터널도 조성됐다. (구간 3.4㎞, 노량진역~노량진수산시장~현대자동차서비스센터~노량진근린공원~견우와 직녀교~용마산 정상~신대방삼거리역)
5코스 ‘보라매길’은 신대방삼거리역에서 보라매공원을 연결하는 코스로 통(通)을 테마로 해 문화와 자연을 교감하는 소통의 길로 조성됐다.
성대시장을 지나면서 서민들의 애환적인 삶의 현장을 느낄수 있으며, 보라매공원에서는 청소년수련관, 피크닉장, 구민체육센터, 노인복지관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구간 2.7㎞, 신대방삼거리역~보라매e편한세상아파트~보라매병원입구~보라매 생태다리~기상청 입구~농심입구~보라매역)
6코스 ‘동작마루길’은 애(愛)를 테마로 해 동작구에서 가장 높은 국사봉을 연결하는 코스로 형제, 친구와의 우애를 표현했다.
특히 구는 성대시장과 상도3동 마을길에 스토리벽화, 스트리트아트 등을 조성했으며, 국사봉 등산로 곳곳에 숲속 문고, 숲속 그네, 효도 장기판을 부착한 의자를 조성해 친구와 연인, 가족단위로 재미있고 즐겁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 (구간 4.8㎞, 신대방삼거리역~빙수골 마을공원~갑을명가아파트~국사봉 정상~상도근린공원 관리사무소~봉현배수지~살피재(봉천고개)~숭실대입구역~현충원 상도동 출입문)
7코스 ‘까치산길’은 동작구에서 살아있는 생태환경이 가장 훌륭한 곳으로 자연보존의 의미로 보(保)를 테마로 하고있으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피톤치드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숲속놀이터 개념의 자연놀이기구 체험장이 조성돼 있다. (구간 3.6㎞, 백운고개 생태다리~상도중학교~까치산 차 없는 거리~까치산공원 관리사무소~솔밭로 생태다리~삼익그린뷰아파트~사당역)
◆주민이 만든 숲속도서관 개관
지난 3일 동작충효길 1코스인 고구동산길 자연관찰로에서 ‘동작충효길 숲속도서관’이 개관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숲속도서관은 방치돼 있던 산림창고를 숲속도서관으로 리모델링 하자는 주민제안에서 출발됐다.
주민협의체인 ‘꿈꾸는 도토리’가 숲속도서관 조성계획 수립부터 설계 및 공사감독까지 일일이 주관해 챙겼다.
‘꿈꾸는 도토리’ 주민협의체는 ‘동작상도국주도서관’의 자원봉사자 어머니 모임을 모태로 지난 2011년 6월10일 설립됐다.
주민협의체 설립 동기는 최근 맞벌이 가정 증가에 따른 직장맘의 육아문제 해결 및 사교육 증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함께 해소하는 데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엄마들이 내 아이 뿐 아니라 바쁜 회원들의 아이도 함께 돌보는 이른바 육아공동체인 셈이다.
현재 회원은 122명에 달하며 아이들의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꿈꾸는 도토리’ 주민협의체의 활동방향과 맞물려 동작 충효길에 숲속도서관 조성을 구청에 제안했고 운영까지 맡았다.
숲속 도서관은 도서관(18㎡), 휴게데크(24㎡), 야외탁자로 아기자기하게 구성됐으며 소장도서는 800권이다.
이용대상은 관내 유아 및 초등학생을 비롯해 동작충효길을 걷는 주민들이다.
꿈꾸는 도토리 주민협의체는 숲속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글방 쉼터운영▲독서지도연구▲독서독후활동▲시낭송회, 숲속 문화제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꼬마농부 교실, 숲에서 놀자 등 숲속에 위치한 이점을 살린 자연체험 프로그램도 적극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7세 이상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용회원도 모집중에 있다.
김영림 ‘꿈꾸는 도토리’ 주민협의체 회장은 “우리 아이들이 일기장 끄트머리에 참 재미있는 하루였다라는 한 줄을 쓸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을 엄마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상반기에 걸쳐 동작충효길의 다른 6개 코스에도 숲속도서관을 조성해 확충할 방침이다.
한편 동작충효길 코스 곳곳 쉼터에는 인근 동주민자치위원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숲속문고도 조성돼 있어 숲속도서관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숲속도서관 개관식에서는 ‘동작사랑! 참 좋은 봉사단’ 단원들이 도서 300권을 기증하기도 했다.
◆무장애 산책길
동작충효길 4코스 노량진길에 위치한 노량진근린공원에는 무장애 산책길이 지난 2010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조성돼 있다.
규모는 0.5㎞이며 계단이 없어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도 불편없이 삼림욕이 가능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장애 산책길에는 목재데크, 휴게쉼터, 의자 등이 설치돼 있다.
현재 다른 자치구에도 벤치마킹돼 무장애 산책길 조성이 한창이다.
동작구는 올해 하반기에 1코스 고구동산길 서달산 일대에도 규모0.4㎞로 무장애 산책길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개인의 성향에 따라 목계단과 흙길, 돌계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혼합 등산로도 조성해 호응이 높다.
◆아토피에 특효가 있는 피톤치드숲
동작충효길 2코스 현충원길에 위치한 현충원 외곽 근린공원 부지
3만3000㎡에 피톤치드 숲이 조성돼 쾌적한 녹색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아토피 피부병 등에 좋은 편백나무 등 수목 9종 7587주가 심어져 있으며 휴게벤치, 정자 등 편의시설도 함께 설치돼 있다.
또 보건소에서 아토피 건강강좌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걷기 프로그램, 자연생태 체험교실 운영
동작충효길에서 가족이 참여하는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도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동작구는 이달부터 10월까지 총 48회에 걸쳐 동작충효길 1코스를 활용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걷기 프로그램은 한국워킹협회의 걷기 전문가와 함께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고구동산과 서달산 2곳에서 동시간대에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 내용은 ▲이야기를 곁들인 걷기운동법▲생활속 올바른 걷기자세▲피톤치드 체험▲스트레칭법▲걷기 다이어트법 등 걷기와 연관된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구성된다.
동작충효길 걷기 프로그램의 참가인원은 매회 20명 내외로 선착순 마감된다.
또 동작구는 이달부터 10월까지 동작충효길에서 초·중생과 유치원, 어린이집 아동들을 대상으로 총 23회에 걸쳐 맞춤형 자연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태 프로그램이 진행될 동작충효길 1코스에 위치한 서달산 일대는 다람쥐, 청설모, 꿩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서식하는데다, 자연관찰로에는 땅속체험장, 동물발자국 찾기, 자벌레놀이기구 등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줄 테마가 있는 숲속 놀이터가 조성돼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달마약수터 생태연못을 시작으로 수목학습장~야생초화원 일대의 동·식물에 대한 생태체험이 가능하다. 또 에코가방, 나무피리, 바람개비, 연 등 생태작품 만들기와 광합성 놀이, 피톤치드 마시기 등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구성했다.
자연생태 체험교실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진행되며, 참가인원은 매회 30명 내외로 선착순 마감된다.
또 현충일과 광복절이 있는 6월과 8월에는 동작충효길 2코스인 ‘현충원길’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참배 및 메모리얼게이트에 추모글 남기기 체험학습을 통해 아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할 계획이다.
동작충효길의 자연생태 체험학습 및 걷기 프로그램의 참가신청은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나 동작구청 공원녹지과(☎820-9825)로 문의하면 된다.
문충실 구청장은 “지난달에 동작충효길 중 1코스가 ‘봄에 걷기 좋은 서울 10선’으로 선정되는 등 명품 산책로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숲속도서관 등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다양한 문화시설 조성 및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작골 안전지킴이의 ‘웃음 꽃 심는 파수꾼데이’ 운영 및 동작사랑 참좋은 봉사단의 동작충효길 정화활동 등 지역주민들이 솔선수범해 동작충효길을 산책하며 불편사항을 적출하고 정비하는 등 주민참여형 관리에 손을 보태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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