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설립된 세계 최대 탱크회사...SIPRI 평가 세계 64위 방산업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러시아가 15일부터 19일까지 페루에서 열리는 방위산업 전시회(SITDEF PERU-2013 defense expo)에서 최신 주력전차인 T-90을 공개하고 있다. 이 탱크는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47개국 400여개 방산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유로사토리(EUROSATORY) 방산전시회에서도 선을 보여 낯선 전차는 아니다.
러시아는 페루 방산전시회에 T-90외에도 다수의 첨단 무기를 함께 전시한다고 러시아 국영 무기 수출업체 로소보로넥스포르트( Rosoboronexport)가 15일 밝혔다.
SITDEF 페루-2013 방위산업 전시회는 오는 19일까지 닷새간 열리며 러시아에서는 로소보로넥스포르트와 T-90 생산업체인 우랄바곤자보드(이하 UVZ) 등 11개 방산업체가 참여한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무기 수출대국인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브라질과 콜롬비아,우루과이,에쿠아도르 등 고객에 페루를 추가시킬 생각이다. 로소보로넥스포르트는 지난 12년간 라틴아메리카에 총 145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판매했다.
◆T-90 주력전차 세일즈에 나선 러시아=러시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T-90 전차를 비롯,장갑차,트럭,이글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Mi-171 군수송 헬리콥터 세일즈에 나선다.
그렇지만 관심사는 단연 주력 전차 T-90이다.
전시회 참가단을 이끌고 있는 세르게이 라디긴 로소보로넥스포르트 대표는 “UVZ가 제조하는 이 전차는 러시아 전시품의 스타가 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한 페루 육군이 관심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1992년부터 러시아 육군에 실전배치된 T-90전차는 T시리즈의 최종 탱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국의 소요에 따라 생산한 여러 가지 모델이 있다.
T-90S의 경우 T-72의 차체와 T-80의 주포,사격통제장치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주포는 T-80전차의 2A46M 125mm 활강포로 T-80과 마찬가지로 사거리 100m~4km의 나토명 ‘AT-11 스나이퍼’(러시아명 9m119 레플렉스)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포탄은 최소 40발 탑재하며 동축기관총과 포탑 기관총 탄약은 각각 2000발과 800발이다.
주포 구경이 크면 그만큼 포탄의 화약이 많아 멀리 날아가고 파괴력이 커진다.
T-90S는 1130마력의 가스터빈분사 디젤엔진을 탑재해 도로주행시 시속 60km이상,야지 주행시 시속 45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또 신형 화력통제장치,항법장치,통신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포탑 상부에는 원격조종하는 구경 7,62mm의 기관총,12.7mm 동축기관총, 레이저 신호감지기로 적의 대전차 미사일을 회피하고 연막탄을 발사하는 능동방어체계(Shotra-1)을 설치해 생존성도 높였다.
현재 서방의 최강의 전차라는 미국의 M1에이브럼스탱크의 주포 구경은 120mm이다.
이밖에 T-72의 단점인 방어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전면장갑은 복합장갑을 사용하고 추가로 반응장갑을 광범위하게 채용했다.
전투중량은 47.5t,너비 3.78m,높이 2.22m,길이 9.63m(포 포함)이다. 승조원은 3명이다.
대당 가격은 277만~425만 달러(2011년 기준)이다.
T-70은 러시아(970대)를 비롯,알제리(305대),에티오피아(90대), 인도(620대),투르크메니스탄(40대) 등이 운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탱크회사 UVZ=UVZ는 우랄지역 니즈니타길시 스베르돌르프스크에 있는 기계제작 업체로 세계 최대 탱크 제조업체이자 상장회사이다.
이 회사는 1931~1936년 사이 설립됐으며 1936년 10월11일 정식으로 펠릭스제르진스키라는 이름으로 출범해 화물차를 생산했다.
1941년 독일의 침공후 스탈린이 우랄지역과 서러시아 지역의 수백개의 공장을 모두 동부로 철수하도록 지시하자 이 공장은 기차로 니즈니타길로 옮겨와 ‘제르진스키공장’과 합병해 ‘스탈린 우랄 탱크공장’으로 변신했다.
이 공장은 2차 대전중 T-34를 비롯해 탱크를 대량 생산했다. 2차 대전후에는 탱크 생산을 줄이고 농업과 건설, 항공과 우주 등 기계류 생산을 늘려 수출했다.
현재 이 회사는 자주포 생산업체인 ‘우랄 운송기계공장’(JSC 우랄트랜스매쉬)을 비롯,러시아와 유럽에 산재한 20여개의 기업과 연구소,설계국의 집합체로 철도 차량과 주력전차, 굴삭기 등 도로건설차량, 농업용 트랙터,금속제품과 소비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전차 T-90은 회사 전체 생산의 18~20%를 차지한다.
2008년 이 회사는 러시아 국방부용 T-90A 62대,인도용 T-90S 60대, 알제리 수출용 T-90SA 53대 등 175대를 생산했고 매년 60~100대의 T-90 탱크를 러시아 국방부에 납품하고 있다.
UVZ는 T-90생산외에 T-72의 화력통제시스템 개량과 차체 하부 지뢰방어 능력강화 등 개량작업도 벌이고 있다.
스웨덴의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11년도 무기판매를 바탕으로 선정한 100대 방산업체에서 UVZ를 64위로 평가했다.2010년도 순위에서는 91위였다.
SIPRI는 2011년도 무기판매액을 총매출 30억 달러의 40%인 12억 달러로 평가했다. 전년에는 7억3000만 달러로 추정했다.
2012년 매출은 40억 달러,관계사 매출까지 합칠 경우 65억1400만 달러에 이른다.세금이자차감전 순익(EBITDA)은 6억6094만 달러,순익은 3억9498만 달러였다.
2012년 매출액과 순익은 각각 전년대비 21%와 26%가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UVZ는 매출액,에비타,순익이 거의 두배로 증가했다
이사회 의장은 유진 M 쇼콜로프(Eugene M.Shkolov)가 맡고 있다.주주가 러시아연방국가자산관리청이 대표하는 러시아 국가인 만큼 이사회 멤버는 보리소프 러시아연방 국방부 차관 등 러시아 정부 관계자다.
이사회 멤버인 올레그 시엔코(Oleg Sienko.48.사진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모스크바에서 열린 자회사 및 관계자 기업경영진과 이사 모임에서 “2013년은 국내외 경제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 회사는 비용절감과 생산성향상,생산라인 다각화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UVZ는 현재 차세대 전차로 아이템 195로 알려진 T-95도 개발중이다. T-95는 중량이 약 55t에 원격조종 포탑,구경 152mm 포를 탑재한다. 주포는 재래식 포탄과 사거리 6~7km의 유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각국과 방산업체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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