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 혐의를 받은 스티븐 밀러 국세청장를 해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잭 루 재무장관으로부터 스티븐 밀러 청장에 대한 해임 건의를 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세청이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후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수단체 표적 세무조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이 사안에 대해 분노할 권리가 있으며 나 또한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밀러 청장은 미국 국세청(IRS)이 보수 성향 시민단체 티파티와 관련단체를 대상으로 집중 세무조사를 벌여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임요구를 받아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어느 기관이든 이같은 행동을 한다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세청은 미국인 전체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더욱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신이 어떤 정치적 색깔(political stripe)을 지니고 있는가는 문제가 안된다"며 "국세청은 절대적으로 청렴하게 운영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밀러 청장은 국세청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밀러 청장은 "오는 6월 초 국세청을 떠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수인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밀러 청장은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즉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수장을 통해 국세청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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