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윤창중 성추행 사건'이 대통령에게 언제 보고 됐느냐를 두고 논란이 거센 가운데, 사건 발생 후 26시간 지난 시점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이 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치부장 초청 만찬에서 "보도를 보니 이때 받았다 저 때 받았다 하는데, 정확한 것은 LA를 떠나는 날 미국 시간으로 9일 오전 9시에서 9시 반 사이에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9일 오전 9시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인 8일 오전 7시로부터 26시간이 흐른 시점이자, 이남기 홍보수석이 밝힌 보고 시점과 동일하다. 일부 보도에서는 8일 오후 LA로 이동 중 비행기에서 보고를 받았다거나, 아예 이남기 홍보수석이 사건을 접한 8일 오전 9시 경 박 대통령도 인지하고 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이런 의혹이 인 것은 대변인의 부재 상황을 대통령이 알아채지 못했을 가능성이 적다는 데서 출발했다. 26시간 동안 공식 행사만 4건이 있었고, 이 중 대변인과 홍보수석이 모두 부재 상태로 진행된 행사도 있었다. 또 대통령이 너무 바빠 보고를 할 틈이 없었다는 이 수석의 설명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편 박 대통령이 늑장보고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해선 이날 별다른 언급이 없어 궁금증을 남겼다. 미국 수행단뿐 아니라 서울의 비서실 간부 상당수가 인지하고 있던 중대 사건을 대통령만 모르게 한 판단이 적절했느냐에 대해 박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았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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