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깜깜한 터널 속을 헤매던 그리스에게도 이제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1단계 상향조정했다. 그리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1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그리스가 국제 금융시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피치는 14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에서 B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BB-는 투자적격 최소 등급인 BBB-에 비해 6단계 낮은 등급이로 여전히 투자부적격 상태다.
피치는 그리스 정부의 긴축 노력으로 그리스의 재정적자가 준데다,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낮아진 것 등을 등급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피치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정치 사회의 안정성이 높아진 점에 주목했다. 피치는 경제 회복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그리스가 잃어버린 경쟁력의 80% 가량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동안 그리스는 국유기업을 매각하고, 은행들은 재자본화했다. 아직 그리스의 부채는 2013~2014년 국내총생산(GDP)의 180% 수준이로 심각한 수준이지만, 금리가 낮고 채권만기 시점이 길어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그리스 경제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지난 3일 그리스 10년물 국채금리는 3년 6개월만에 10% 미만으로 떨어져, 14일에는 9.315% 를 기록했다. 그리스 정부는 내년쯤에는 국제 자본시장에서 자본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무라는 국채금리가 6%대 정도가 되어야 자본시장을 통한 자본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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