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대통령 방미 수행 중 성추행 물의를 일으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두둔 의사를 돌연 철회했다.
정대표는 14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윤창중씨에 대한 극심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기자회견의 내용을 믿고 싶었지만,그가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게 거의 확실하다. 이 사건으로 이 사회와 박근혜정부가 받게된 상처가 너무 커서 마음이 아프다"는 트윗을 게재했다.
정대표는 이어 "개인적으로 윤창중씨를 만난적도 없지만, 정치부 기자 30년의 경력에 청와대 대변인인 사람이 '설마…'했고, 이 사회가 해결이 아닌 저급한 가설과 "~카더라"에 집중하는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 모든 것은 윤창중 개인이 자초한 것이다.그의 어리석음이 안타깝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정대표의 이같은 태도는 전날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뉴스 프로그램에서 "윤창중 씨가 평소에 그런 일이 있을 때 도망가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윤 전 대변인을 두둔했던 것과는 상반된다.
정 대표는 당시 "이 분(윤창중)은 키가 165㎝에 예순이 다 되신 분"이라며 "4박5일의 그 바쁜 일정에 시차도 있는데 다섯 시까지 술을 마시고 여섯 시에 여성을 불렀고 일곱 시에 술냄새를 풍기지 않고 조찬에 참가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뉴스 앵커가 "4시 넘어서 (술 자리에서) 윤 전 대변인을 본 기자가 있다. 조찬에 술 냄새를 풍기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그 부분은 사실확인이 된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정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그 곳(미국)에는 경범죄로 처벌되어 있는데 이건 마치 성폭행해서 그 사람을 목졸라 죽이기라도 한 분위기"라며 "이게 미친 광기가 아니고 뭔가"라며 언론과 여론에 날선 공격을 퍼부었다.
정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윤창중 전 대변인께서는 허위 사실 유포, 확산하는 언론과 종북 세력들 모두 법적 처벌 및 민사 배상 추진하시길 바란다"며 "사이비 언론인, 거짓말 유포하는 논객들 걸러낼 기회"라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은 정대표의 태도 변화가 윤 전 대변인의 범죄 행각이 확실시됨에 따른 '발빼기'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이 "그동안 하신 말씀에 대한 사과를 하는 게 어떠냐"고 권하자 정대표는 "개인적으로 윤창중씨를 옹호하거나 잘했다고 한 적이 없다"며 "죄를 졌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건 저의 일관된 입장이다. 다만 가설이 아닌 팩트를 가지고 냉정하게 보자는게 지금도 변함없는 제 믿음"이라고 답했다.
정대표는 "(윤 전 대변인이) 여전히 억울하다면 그는 그 억울함을 풀 책임이 있다"며 "전 더 이상 그 말을 믿지 않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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