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무서운 강세를 보이는 영화 '아이언맨3'가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유 있는 '고속 흥행'이라는 평이 따르고 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이언맨3'는 지난 주말 동안 103만 9876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지켰다. 총 누적 관객수는 744만 2908명이다.
개봉 17일 만에 70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아이언맨3'는 역대 국내 개봉 외화들 중 4위에 안착했다. 1위는 앞서 13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아바타'다. 일각에서는 '아이언맨3'가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아이언맨3'의 거침없는 흥행은 관객의 관심 못지않게 극장의 영향도 크다. 지난달 25일 개봉 이후 극장가는 '아이언맨3'로 도배됐다. 개봉 첫날 1228개라는 엄청난 규모의 스크린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스크린가입률에 따르면 현재 국내 스크린수는 2414개다. 개봉 당시 '아이언맨3'는 전체 스크린의 절반을 넘게 장악한 셈이다. 개봉한 지 2주가 넘은 지난 12일에도 '아이언맨3'는 1106개 상영관에서 관객을 맞았다.
문제는 '아이언맨3' 때문에 한국영화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송해성 감독의 '고령화가족'이나 이경규가 제작한 '전국노래자랑'(감독 이종필)은 영상미나 내용 면에서 크게 호평 받았음에도 불구, 할리우드 슈퍼히어로에 밀리는 모양새다.
상영관 역시 '아이언맨3'의 절반에 가깝거나('고령화가족') 훨씬 못 미치는('전국노래자랑') 상태다. 일부 관객들은 "영화를 보려고 해도 볼 수가 없다"며 이에 대한 불평을 토해내기도 했다.
한편 '고령화가족'은 지난 12일 15만 9299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6만 5132명의 선택을 받은 '전국노래자랑'이 이름을 올렸다.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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