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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女의원들, 윤창중 해명에 "너절한 변명…참담"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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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의혹 해명이 정치권을 더 들끓게 하고 있다. "허리를 친 것 뿐" "문화적 차이를 몰랐었다""잘못이 없었다"는 해명이 궁색하기 그지없고 오히려 여성피해자에 2차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윤 전 대변인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은 12일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관련 새누리당 여성의원 입장'을 통해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새누리당 여성의원일동은 참담할 따름"이라면서 "특히 어린 여성이 당했을 상황을 생각한다면, 법적인 문제를 떠나, 우리가 대신해서라도 사과하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 전 대변인의 부적절한 행위를 규탄하면서 귀국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잘못이 없었다'는 해명을 두고 "너절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문화적 차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고위공직자의 성인지의식이 이 정도였다니 우리 여성의원일동은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잘잘 못 이전에, 윤창중 대변인은 어린 여성이 느꼈을 수치심을 고려한 다면 우선 그 여성에게 진심어린 사과부터 했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윤창중 전 대변인은 자기 입장에서만 변명하고, 그 여성에 대한 사과가 미약했다. 그래서 더욱 국가의 품위를 훼손시키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아.

이들은 그러면서 ▲윤 전 대변인이 필요하다면 미국으로 가 결백을 밝히고 ▲청와대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 등 성관련 교육과 직무교육을 다시 실시해야 하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했다.


통합진보당 여성위원회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윤 전 대변인의 해명에 대해 "너무나 뻔뻔하고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심한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서 "지금까지 공개적인 언론에서도 막말을 했던 그의 삶의 궤적을 보건대 믿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그가 말 한대로 성추행이 없었다면 피해 여성이 미 경찰에 신고한 내용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따지고는 "그는 피해자인 대사관 인턴을 '여자가이드'라고 굳이 지칭하였고, 일을 못해서 '꾸짖고 질책했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써 가면서 피해 여성을 폄하하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성폭력 사건에서 가해자들은 성폭력이 둘만 있을 때 일어나고 증거를 잡기가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피해자가 성폭력을 유발했다거나 마치 피해자의 잘못인 것처럼 사건을 꾸며서 빠져나가려고 한다"면서 "잔인하고도 명백한 2차 가해이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2차. 3차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윤창중 전 대변인은 본인의 입으로 법적 책임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으니,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미국으로 돌아가 경찰수사에 적극 협조해 자신의 죄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규명해야 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여성가이드(피해자 여성인턴) 허리를 한차례 툭 친 것 뿐"인데 어떻게 성추행이냐며 "미국의 문화를 제대로 몰랐다"는 발언과, "언론의 마녀사냥이 유감"이고 "억울하다"며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대목을 두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성추문을 전면부정하며 해명을 하면 할수록 윤창중 전 대변인의 부도덕성만 증폭되고 국민적 공분도 더욱 커질 뿐"이라며 "윤창중 전 대변인은 더 이상 나라 망신시키지 말고, 미국으로 가서 법의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명숙 박영선 추미애 등 23명의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10일 성명서에서 대한민국을 성추행국으로 만천하에 알린 국격을 추락시킨 범죄행위이며, 국제적 망신이라고 개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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