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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弗 돌려달라" 유럽선주, 삼성重에 선수금 반환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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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삼성중공업이 과거 2008년 수주했다 지난 3월 취소된 해양설비와 관련해 선수금 문제를 둘러싼 분쟁이 본격화됐다. 설비를 주문했다 5년 만에 취소한 선주 측은 선수금 가운데 60%가 넘는 3억달러, 우리돈으로 3260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10일 삼성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플렉스(FLEX)쪽이 8일(현지시간) 영국 관할법원에 지난 3월 계약취소된 선박 LNG FPSO 4척에 대해 선수금 가운데 일부인 3억달러를 반환해달라고 청구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선사인 플렉스는 2008년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LNG FPSO)를 주문했다. 일부 시차를 두고 주문했지만 총 4척, 우리돈으로 2조6000억원(계약해지 시점 기준)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주문 직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박건조에 필요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프로젝트는 잠정 중단에 들어갔고 결국 지난 3월 삼성중공업은 플렉스쪽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문제는 당시 주고받은 선수금. 이번에 제3국 법원에서 중재를 진행하는 것도 선수금 가운데 반환할 금액을 두고 양측간 이견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선박이나 해양설비는 일반적으로 척당 단가가 높아 처음 계약에서 총 금액의 10~20% 정도를 선수금 명목으로 선주가 조선사에 준다.

삼성중공업은 계약 당시 건조대금 가운데 일부인 4억9500만달러를 선수금으로 받았다. 플렉스가 절반이 넘는 3억달러를 되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건 당초 계약 이후 실제 건조작업이 거의 진행되지 않은 만큼 상당 부분을 돌려줘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3억달러 이상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주 이후 기초적인 설계 등 이미 지출된 비용이 있는데다 보상금까지 제한 후에야 선주사쪽에 되돌려주겠다는 것이다. 통상 처음 만드는 선박이나 설비의 경우 초기 설계 등에서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이 같은 부분도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3억달러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중재절차를 통해 확정되는 반환액은 이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이번 중재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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