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수익률··· 1.05% 중소형펀드와 격차 좁혀
외국인·기관 電車 담아..삼성전자·현대차 등 반등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코스닥지수가 570선을 넘어서며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형주들의 반등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조정을 받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의 반등 신호가 포착되면서 대형주 펀드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모양새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대형주 위주의 일반주식형펀드의 일주일 수익률은 1.05%로 같은 기간 중소형주펀드 수익률(0.71%)을 웃돌았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종목 200개를 모아놓은 코스피200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는 수익률이 1.15%로 더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와 코스피지수가 나란히 1.18%, 1.09% 상승했지만 단기간에 급등한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는 주춤해지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가 올 들어 연일 고점을 높여가면서 일반주식형펀드와 중소형주식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0.06%, 11.12%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것을 좁히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 비중이 높았던 펀드들의 수익률이 공통적으로 개선됐다. 순자산이 10억원 이상인 일반주식형펀드 중 일주일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펀드는 삼성리딩섹터스마트목표전환 1[주식]으로 3.34%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마이베스트 1[주식](A)( 3.09%), 삼성코리아소수정예 1[주식]_(C 1)(3.03%), 삼성투모로우 1[주식]_(C 5)(2.80%), 삼성퇴직연금액티브 자 1[주식](2.75%) 순이었다.
수익률 1위인 삼성리딩섹터스마트목표전환 1[주식]은 삼성전자 비중이 22.18%로 가장 높고 한국전력(7.04%), GS리테일(6%), 하이트진로(5.34%), LG유플러스(4.34%) 등도 담고 있다. 2위인 삼성마이베스트 1[주식](A) 역시 삼성전자(25.63%), 한국전력(7.29%), 현대차(4.65%), GS리테일(4.25%), LG유플러스(3.18%) 등으로 구성종목이 유사했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일반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상위 펀드들은 포트폴리오가 겹친다”며 “대형주 중 경기민감업종 상승세가 경기둔감주보다 높았기 때문에 펀드 성과가 좋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들의 주식 쇼핑 리스트도 전기, 자동차 등 대형주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 기간 약 97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LG유플러스는 697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기아차(396억원), KB금융(265억원) 등에 대해서도 '사자'세를 나타냈다. 기관도 이 기간 삼성전자를 1893억원 어치 매수하며 쇼핑목록 1위에 올려놓았고 이어 기아차(1630억원), KT(1121억원), 현대차(78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고점을 재차 경신한 코스닥은 부담감이 느껴지는 반면, 일부 대형주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으로 바뀌는 등 시장 분위기에 변화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며 최근 1개월간 컨센서스가 높아진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건설 등을 유망 투자종목으로 꼽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도 “대형주 주가가 워낙 많이 밀린데다 IT분야 경쟁력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대형주펀드의 수익률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자동차는 환율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더 올라가기는 힘들어 다른 종목으로 초과수익률을 꾀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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