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송해성 감독과 천명관 작가가 영화 '고령화가족'(감독 송해성)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고령화가족'은 지난 7일 오후 CGV 왕십리에서 송해성 감독과 천명관 작가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이 영화는 인생포기 40세 인모, 결혼 환승 전문 35세 미연, 총체적 난국 44세 한모까지, 나이 값 못하는 삼남매가 평화롭던 엄마 집에 모여 껄끄러운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동명의 원작소설 '고령화가족'은 '고래'(2004), '나의 삼촌 부르스 리'(2012) 등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 천명관의 작품으로 지난 2010년 발간 당시 다양한 독자층의 뜨거운 반응과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 날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들이 오갔다. 송해성 감독은 "천명관 작가의 작품들은 가장 영화화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아닌가 싶다"며 "천명관 작가가 영화 감독이면 제 작품이 1~2편 줄었을 것이라, 작가를 하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농을 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송해성 감독은 처음 소설을 접하고 '깜깜한 부엌에서 밥을 해주는 엄마에게'라는 문구에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하며, 영화를 통해 "나이가 들어도 엄마는 실패했을 때 가장 위로가 되는 존재임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천명관 작가는 "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하면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나, 막상 영화로 하기에 어렵다고 했다. 특히 추운 날씨에 야외 촬영으로 고생하시는 송해성 감독님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안쓰럽게도 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캐스팅에 대한 질문에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소설보다 훨씬 산뜻해졌다"며 만족을 드러냈고, 송해성 감독은 "영화는 소설보다 좀 더 유해졌다. 또한 엔딩 등 원작과 달라진 점들은 소설과 영화를 각각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지점들이 아닌가 싶다"며 독자들에게 영화 관람 팁을 건넸다.
한편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진지희가 출연하는 '고령화가족'은 오는 9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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