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7년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맨유는 8일(이하 한국시간) 퍼거슨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가장 강한 시기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라며 "맨유를 떠나 이사 및 홍보대사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나를 지지해준 가족과 맨유 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맨유의 역사 그 자체였다. 1986년 맨유 부임 후 27년간 들어 올린 트로피만도 무려 38개. 통산 기록은 894승 337무 267패다. 1999년에는 잉글랜드 클럽 최초의 3관왕(리그·FA컵·챔피언스리그)이란 위업을 달성했다.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그해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팀에 20번째 리그 우승을 선물했다. 역대 단일 클럽 최다 우승 기록의 금자탑. 지난해에는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이 선정한 21세기 최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선 '박지성의 아낀 스승'으로 유명했다. 그는 2005년 박지성을 영입해 7년간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은퇴를 결정한 정확한 배경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71세의 적잖은 나이와 이에 따른 건강 문제, 맨유의 리그 20회 우승이란 상징적 수치를 달성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은퇴 경기는 20일 더 호슨스에서 열리는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의 시즌 최종전이다. 이날 경기로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정확히 1500경기를 치른다. 축구 지도자가 단일 클럽에서 소화한 경기수로는 가장 많은 기록이다. 한편 그의 후임자로는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튼 감독,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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