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연초부터 이어오던 CJ헬로비전의 주가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11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묶여있던 의무보호예수 물량이 오는 9일 풀리는 데다, 시장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1·4분기 실적 발표 역시 같은 날 예정돼 있어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며 당분간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26.52% 올랐으나 지난달 17일 장 중 1만8050원을 찍은 후부터는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CJ헬로비전에 드리운 첫 번째 우려는 물량부담이다. 재무적투자자(FI) 세이블 아시아 리미티드의 전환우선주 598만1220주의 매각제한은 이날 만료된다. 이를 통해 이미 지난 2월 보호예수에서 벗어난 물량을 포함, 세이블이 보유한 전환우선주 전량(818만3970주, 10.57%)은 공식적으로 자유로워진다.
그러나 세이블 지분에 대한 당장의 물량부담 우려는 덜어낸 상태다. 지난 3월 또 다른 FI 포모사 케이블 인베스트먼트가 보유분 434만5255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전량 처분하면서 FI간 구두약속으로 세이블 지분의 보호예수 해제도 유예됐기 때문이다.
세이블이 보유한 전환우선주는 오는 14일 보통주로 전환돼 상장된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이를 통한 CJ헬로비전의 재무구조 개선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환비율이 1대 1이기 때문에 CJ헬로비전의 보통주 총 주식 수는 6926만주에서 7745만주로 11.8% 늘어나게 된다"며 "올해 예상 부채비율은 131% 수준이었으나 이번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으로 부채비율이 110%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CJ헬로비전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325억원 수준)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이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평가다. 이대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의 경우 외형 성장 대비 영업이익 성장은 실망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이는 신규사업 비용 집중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가입자 기반의 양호한 성장세는 장기 비전을 더욱 낙관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 모멘텀 역시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신건식 B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내 M&A를 통한 예상 가입자 규모는 약 40만명 정도로, 신규가입분까지 감안하면 순증가입자는 43만명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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