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시청자 모두 심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에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농구 경기를 보다가 코비 브라이언트가 트래블링 반칙을 했다고 전화 제보를 하지는 않는다"며 지난달 마스터스에서의 규칙 위반에 대한 농담을 던졌다.
우즈는 당시 2라운드 15번홀(파5)에서의 드롭이 '오소플레이'로 판명돼 2벌타를 받았지만 이미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스코어 오기'에 대해 실격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시청자의 제보가 출발점이 됐다. 골프는 농구와 야구, 축구 등 다른 스포츠와 달리 규칙 27조에 "갤러리를 포함해 선수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증언도 받아들이고, 평가한다"는 독특한 조항이 있다.
요즘에는 더욱이 TV영상 기술이 고화질로 발달하면서 선수들은 "매 샷 마다 감시당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지난해 마스터스 챔프 버바 왓슨(미국)은 "선수 역시 자신도 모르게 규칙 위반을 할 수 있다"며 "시청자들이 이런 식으로 제보를 하는 방식을 좋지 않다"고 했다. 우즈는 그러나 "골프에서 이런 일은 오래전부터 일어났다"며 "시청자의 제보 역시 골프의 일부"라고 받아 넘겼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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