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글로벌 투자자금이 정크(투기) 등급 회사채로 몰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은 지난 1주 동안 유럽의 정크 등급 기업들이 56억유로(약 7조9815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만의 최대이자 역대 세 번째 규모다. 글로벌 양적완화로 돈은 넘쳐나는데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높은 수익률을 취할 수 있는 자산이 많지 않아 부도 위험이 있는 기업들 회사채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부도 위험 때문에 그나마 높은 금리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몰리면서 정크 등급 채권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바클레이스은행에 따르면 유럽 정크 등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는 사상 처음 5.5% 이하로 떨어졌다. 전날에는 미국 정크 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가 사상 최초로 5%선을 무너뜨리며 4.99%로 하락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유럽 신용 부문 대표인 데니스 콜맨은 "현재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찾고 있고 정크 등급 기업들은 수요에 맞춰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그리스 정유회사 헬레닉 페트롤리엄이 5억유로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국 기업들의 자금 운용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그리스 기업이 채권을 발행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정크 등급의 유럽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571억유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가까이 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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