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준 크로커다일레이디 영업부장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매년 새로운 브랜드가 론칭하는 패션시장에서 매출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20여년간 여성 어덜트캐주얼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크로커다일 레이디'가 주인공이다.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영업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이의준 부장은 20년간 패션업에 종사한 '영업통'이다. 1995년 LG패션에 입사한 그는 여성캐주얼브랜드 '지센'을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현재는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영업을 책임지고 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여성 어덜트캐주얼 시장의 포문을 연 브랜드입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지난해 480개 매장에서 3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단일 여성복 브랜드 가운데 최고 매출이죠."
2005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 여성 어덜트캐주얼 시장은 10년동안 아웃도어 시장을 제외하고 가장 크게 성장했다. '크로커다일레이디' 매출도 2005년부터 5년간 매년 30~40%씩 신장했다.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차별화된 유통망과 고객관리에 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백화점 및 마트 등을 유통채널로 삼고 있는 브랜드들과 달리 '가두상권'을 주력 유통망으로 삼고 있다.
"우리 브랜드의 주 고객은 40~50대 여성입니다. 버스정류장이나 마트와 시장 그리고 횡단보도 주변을 살펴보면 '크로커다일레이디' 매장이 대부분 존재할 겁니다. 이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주 활동영역에 매장에 열었죠."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수원 남문점의 경우, 30평가량 되는 규모에서 연 18억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480개 매장 가운에 매번 최고매출이다. 이 브랜드가 오랫동안 아줌마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품질이죠. 국내에서 작업하면 채산성을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가장 인기제품인 바지의 경우 국내에서 봉제하고 있습니다. 바지는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품목입니다. 1년에 바지만 15만장 정도가 팔리니까요. 40대이상 여성 3명중 2명이 이 제품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 여성들의 체형에 맞게 옷을 제작하는 점도 장점입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판매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제공하기 위해 수십년간의 판매 데이터를 통해 각 지역 소비자들의 성향을 연구하고 있다.
"지역마다 선호하는 의류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전라도 광주 고객들은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을 좋아하고요. 서울의 경우 강남지역과 강북 지역은 사이즈부문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강남에서는 55, 66사이즈가 잘 팔리는 반면 강북 지역은 77, 88 사이즈 판매량이 높죠."
'크로커다일레이디'가 정상을 달리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매출 3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는 캐주얼, 스포츠, 액세서리 등으로 라인을 다양화시켜 브랜드의 볼륨을 키울 예정입니다. 고객들을 위한 마케팅도 강화해 더 많은 혜택을 돌려줄 계획입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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