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기준, 시공능력 순위 26위지만 중공업 특성 반영…2위는 한화건설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내년부터 5억원 이상의 등기임원 연봉내역을 공개하게 돼 등기임원 보수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가운데 건설사 중 등기이사의 1인당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중공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을 기준으로 1인당 연 36억원을 받았다. 다음은 한화건설로 등기임원 1인당 연봉이 26억원이다.
건설업체의 기술능력, 신인도, 공사실적,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시공능력평가 순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오너가 등기이사로 있는 경우 평균연봉이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2년 시공능력평가 30위 이내 건설사 중 지난해 등기이사 1인당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시평 26위의 삼성중공업이다. 평균 36억8200만원이다. 이는 30대 건설사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연봉 7억6459만3101원의 약 5배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3명의 등기이사 중 한 명이 퇴직해 받은 돈이 지급총액(73억6400만원)에 포함되면서 1인당 평균연봉이 높아졌다.
그 다음 실질적으로 연봉이 높은 곳은 한화건설이다. 2위인 한화건설(시평 11위)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연봉은 26억8016만8211원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포함한 4명의 등기이사 보수 지급총액이 107억2067만2844원이다.
건설사 등기이사 평균보다 연봉이 높은 곳은 총 8개 건설사다. 삼성중공업과 한화건설 외 두산중공업ㆍ삼성물산ㆍGS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ㆍ대우건설ㆍ현대건설이다. 3위는 20억3000만원인 두산중공업(시평 10위)으로 역시 등기이사 중 한 명인 박지원 부회장이 두산그룹 오너 일가다. 4위는 19억3900만원인 삼성물산(시평 2위)이다. 5위는 17억9200만원인 GS건설(시평 4위)로 허창수 GS그룹 오너가 등기이사로 있다. 6위는 15억4300만원인 삼성엔지니어링(시평 15위), 7위는 9억7000만원인 대우건설(시평 3위)이다. 8위는 7억6600만원인 현대건설(시평 1위)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다.
지난달 30일 기업 임원의 연봉이 5억원 이상일 경우 연봉내역을 공개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자본시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30대 건설사 평균 연봉을 훌쩍 넘는 상위 8개 회사 등기이사들의 연봉이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8개 건설사 바로 다음은 한라건설(시평 17위)로 6억6552만2000원이 연봉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등기이사 중 한 명이다. 다음으로 6억4056만4592원인 SK건설(시평 9위), 6억1800만원인 대림산업(시평 6위), 5억8100만원인 현대산업개발(시평 8위), 5억200만원인 현대엠코(시평 21위)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아래로는 5억원 미만이다. 4억5901만3000원인 태영건설(시평 18위), 4억4100만원인 서희건설(시평 30위), 4억1272만5000원인 포스코건설(시평 5위), 4억1000만원인 롯데건설(시평 7위), 3억7800만원인 코오롱글로벌(시평 22위), 3억6474만2000원인 KCC건설(시평 24위), 3억2100만원인 한진중공업(시평 20위), 2억6500만원인 한신공영(시평 25위), 2억4388만5244원인 쌍용건설(시평 13위), 2억1800만원인 금호산업(시평 16위), 2억645만3000원인 풍림산업(시평 29위), 1억9268만1000원인 계룡건설산업(시평 19위), 1억6300만원인 동부건설(시평 23위), 1억4710만7000원인 경남기업(시평 14위), 1억4577만5000원인 한양(시평 27위), 8515만7000원인 두산건설(시평 12위), 7500만원인 벽산건설(시평 28위) 등의 순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