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출 순위 톱20위권에 이름올려... 철저한 현지화와 라인 통한 서비스가 비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NHN(대표 김상헌)과 위메이드(대표 김남철·남궁훈) 등 모바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일본 무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을 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윈드러너', NHN의 '라인팝' '라인버블' '라인젤리' 등 모바일 게임이 일본 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출시된 직후 빠른 속도로 인기가 상승하면서 지금은 매출 순위 톱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넥스트플로어가 개발한 드래곤플라이트도 라인을 통해 서비스되면서 매출 순위 17위까지 올라섰다. 드래곤플라이트는 국내에서 애니팡의 뒤를 이어 국민게임으로 등극하며 일일 최대 매출 3억원 이상을 보인 게임이다.
이미 한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작품들이 일본에서도 흥행에 적중한 셈이다. 앞서 윈드러너는 구글 플레이스 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애플 앱스토어에는 출시 이틀만에 매출 1위에 오르며 하루 평균 매출 3~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성과의 배경으로는 철저한 현지화와 라인을 통한 대중적 채널 확보 등을 들 수 있다. NHN 한게임은 일본 현지 법인인 NHN재팬을 통해 현지 시장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라인은 서비스 시작 23개월만에 전세계 가입자수 1억5000만명을 달성한 메신저다. 콘텐츠 플랫폼으로 게임 앱과 연동해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라인 게임은 지난 3월 누적 다운로드수가 1억건을 돌파했다. 현재 24개의 타이틀을 서비스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4월 모바일게임사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유망 모바일게임사를 발빠르게 인수하면서 게임 라인업을 확보했다. 윈드러너를 개발한 위메이드 자회사 링크투모로우 이길형 대표는 "게임강국인 일본에서 윈드러너가 모바일 게임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해 대한민국 모바일 게임의 위상을 높였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일본을 시작으로 거점을 확대해 전 세계 모든 스마트폰을 수놓는 불후의 명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시장의 약 3배에 달하는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스마트폰 게임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만 일본서 3800만대 스마트폰이 출하됐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생산량이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일본시장은 젊은 인터넷 세대들이 모바일 콘텐츠의 실질적인 구매층으로 떠오르면서, 무료 다운로드와 유료 아이템을 방식의 게임 앱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편 위메이드는 최근 북미 유럽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 라인과 손잡고 해외 진출을 천명한 것으로 시작으로 올해는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해외 국가에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을 연달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와 NHN이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업력을 쌓은 만큼, 노하우와 작품성으로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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