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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 쇼크' 현대·기아차 美 점유율 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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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ㆍ기아차의 지난 4월 미국 시장 점유율이 엔저와 대규모 리콜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9.3%에서 8.6%로 0.7%포인트 급락했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5.3%에서 4.9%로, 기아차는 4%에서 3.7%로 하락했다.


두 회사의 4월 판매대수 역시 월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미국, 일본 등 경쟁 브랜드의 증가폭에는 크게 뒤졌다.

2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 4월 판매대수는 11만871대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비사태에 이어 대규모 리콜사태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난 1분기 보다 개선된 수준이지만, 경쟁 브랜드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다.


올 들어 4개월 누적 판매대수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누적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가까이 줄어든 40만2133대에 불과했다. 특히 기아차는 4개월 연속 부진한 판매대수를 기록, 6% 줄었다.

이에 따라 4월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8.6%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시장점유율은 4개월 연속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 빅3 브랜드를 비롯해 일본, 독일 경쟁브랜드의 회복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의 판매대수가 6만3315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했다. 기아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만755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각각 6만2264대, 4만7550대였다.


현대차의 경우 엘란트라의 판매대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엘란트라는 지난 4월 2만4445대 판매돼 전년 동기대비 45% 이상 급증했다. 아제라(한국명 그랜저)와 싼타페의 판매대수 역시 각각 48%, 10% 증가했다. 기아차 판매는 주력모델 옵티마(한국명 K5)와 소울이 견인했다. 옵티마는 지난 4월 1만4678대 판매돼 17개월 연속 증가했고, 소울은 1만1311로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대수가 정체에 빠진 가운데 미국 빅3는 두 자릿수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크라이슬러, 포드, 제너럴모터스(GM)의 지난 4월 판매대수 증가폭은 각각 11%, 18%, 11%를 달성했다. 제너럴모터스는 4개월만에 누적 판매대수 90만대를 돌파했다.


미국 시장에서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는 일본 브랜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닛산은 지난 4월 8만7847대를 팔아 전년 동기대비 23% 신장했고, 혼다 판매대수 역시 13만999대로 7% 증가했다. 다만 도요타는 17만6160대를 기록, 같은 기간 1% 감소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부진했던 1분기에 비해 4월에는 다소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한다"며 "5월부터는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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