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25억8200만弗 흑자···증가폭은 감소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엔화 약세로 인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지난 4월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25억82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올해 1월부터 확대추세를 보인 무역수지 흑자폭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462억9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4%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액은 437억1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줄었다.
이로써 4월 무역수지는 25억82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흑자로 돌아선 후 15개월 연속이다. 다만 흑자폭은 전월 대비 7억7500만 달러(23.1%) 줄었다. 사실상 엔저 영향으로 수출은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수출액은 전년대비 2개월 연속 늘었으나 일평균수출 증가율은 7.9% 하락했다.
수출의 경우 IT제품과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호소를 띄면서 총 수출은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선박, 철강, 자동차 등 주력제품의 수출 감소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아세안(15.3%), 중국(16.3%) 등 주요 신흥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대폭 늘었지만 일본, 중남미 국가에 대한 수출은 각각 11.1%, 34.2% 하락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은 엔저현상으로 인해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4.9% 늘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석유제품(21.8%), 가스(13.3%)의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었으나 수입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유(-18.1%), 철강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조영태 수출입과장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엔저 영향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은 아직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각종 대외여건을 극복하고 수출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범부처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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