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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매매, 개미 울고 외국인 웃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3초

개인, 384억 순매수 6.5% 손실…외국인, 비싼값에 223억 순매도 차익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서정진 회장의 회사 매각 선언 이후 셀트리온에 대해 대조적인 매매패턴을 보인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폭발적인 거래와 함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이 장기 보유했던 매물을 집중적으로 쏟아내며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개인은 '치고 빠지기' 전략에 근거한 매매로 일관했다가 낭패를 봤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이 셀트리온을 매각하겠다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던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384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닥 종목 중 순매수 1위에 셀트리온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셀트리온에 대해 223억원의 순매도로 대응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판 종목이다.


이 기간 셀트리온 주가는 나흘간 46% 이상 급락했다가 다시 이틀간 26% 급등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33% 가량 급락했다. 주가가 떨어지는 동안 꾸준히 셀트리온을 사들인 개인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추정한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수단가는 3만3805원이다. 셀트리온이 지난달 30일 3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니 시장 가격보다 2205원 비싸게 사, 384억원의 개인 투자자금이 6.5% 가량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현재 가격보다 비싼 값에 팔았다. 대신증권 HTS가 추정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평균 매도단가는 3만5633원으로 30일 종가보다 4033원 높다. 지금 가격보다 11.3% 비싸게 주식을 처분하면서 손실을 피했다는 얘기다.


이렇게 개인과 외국인이 엇갈린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세력은 적지 않은 이득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6일부터 29일까지 공매도가 체결된 평균 가격은 4만2869원으로 3만1600원보다 26% 이상 높다. 공매도를 체결한 투자자들이 지금 값에 셀트리온을 사서 되갚으면 26% 이상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기간 셀트리온 주식을 빌리는 대차거래는 870만여주가 체결됐는데, 이중 93%(810만주) 이상은 외국인이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 빌린 주식이 전부 공매도됐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공매도가 빌린 주식을 기반으로 체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공매도가 외국인에 의해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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