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제철이 오는 9월 당진제철소 고로 3기를 완공하고 초고장력 강판, 경량차체 개발 등 자동차용 소재 개발을 위한 토대를 구축한다. 지난 2006년 10월 민간기업 최초로 고로 1기 건설 첫 삽을 뜬 지 약 7년 만에 3기의 고로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고로 1,2기에 이어 고로 3기까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총 2400만 톤의 제강능력을 보유한 세계 10위권 제철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고로사업에 총 9조5000억 원을 투입했다. 그동안 건설과 고로 운영 과정 전반에 걸쳐 20만명을 웃도는 고용창출효과를 거뒀고, 57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와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현대·기아차-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는 강판 개발 및 부품 성형 기술 등 공동연구를 통해 자동차용 강판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또한 고로 1,2기가 본격 가동된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만에 자동차용 강판 강종의 99%인 81개 강종을 최단기간에 개발했다. 효율적 품질 회의체를 운영하며 미래 자동차 특성에 특화된 맞춤형 차세대 강판개발에 집중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0년 내판재와 섀시용 강판의 전체 강종인 49종을 개발했으며, 2011년 외판재 13종과 고강도강 등 22종, 2012년에는 100~120K급 초고장력강 등 10종을 연이어 개발했다"며 "일정한 품질의 강종 수급으로 차체 부품의 품질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차량 경량화, 차체 고강도 경쟁 기반 확보= 세계 자동차 업계는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경량화, 안전성 강화, 연비 향상 등에 집중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주도로 철강, 화학 등 이종산업 간 기술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지는 등 ‘소재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철강업체와의 협력이 활발한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폭스바겐, 볼보, 피아트 등 6개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총 38개 기관이 협력하는 ‘슈퍼라이트-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도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빅3’가 AK스틸, 아르셀로미탈, 티센크룹 등 6개 철강업체와 협력하는 ‘오토-스틸 파트너십’이 추진돼 프론트 모듈 부문에서 30%의 경량화에 성공했다.
개별 완성차 업체와 철강업체의 기술제휴도 활발하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이 아르셀로미탈과 ‘S-in-Motion’ 컨셉트카 제작을 계기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티센크룹과 기술협력 중이다. 도요타-신일본제철, 혼다-JFE스틸도 초고장력강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신소재 개발을 위한 완성차 업체와 이종산업 간 협력은 탄소섬유 개발을 위한 화학업체와의 제휴로도 확대되고 있다. BMW-SGL그룹, 다임러-도레이, 포드-다우오토모티브시스템즈, 아우디-보이스 등의 협업이 대표적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은 세계적 수준의 최신 설비와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겸비한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했으며 세계 최고의 친환경 일관제철소는 글로벌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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