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눈에 띄는 점은 애플이 다소 부진했던 중국내 성과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애플에게 중국은 여전히 큰 숙제라는 평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시간) 애플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중국내에서 프리미엄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 숙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지난 1분기 중국 홍콩 대만 등 범 중화권(Great China)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88억달러에 달했다. 아이폰5의 뒤늦은 출시와 중국의 설날인 '춘제' 효과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런 성과가 지속되기 어려울 듯하다. 우선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성장률이 과거 같이 않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136%나 급증한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41%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상황은 더 우려된다.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레노버, 화웨이와 같은 중국 현지 스마트폰 업체들이 가격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리고 있고 삼성전자와는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놓고 경쟁해야한다. 앞뒤가 모두 막힌 모습이다.
애플도 이런 상황을 감지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2년내에 중국내 애플 스토어의 수를 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아이폰4 등 구형 스마트폰으로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을 잡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저가 정책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애플의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기존 중국 소비자들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다.
해법은 간단하다. 완전히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IDC의 브라이언 마 애널리스트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애플이 중국에서 위기를 극복하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쿡 CEO는 오는 가을 부터 2014년까지 지금까지 없던 신제품들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당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신제품 보다 '아이본드'를 먼저 내놨다고 평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