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인식, 화면 저절로 '쓱', 사진 부분 수정, 지우개로 '싹', 자동 번역기, 외국어 귀에 '쏙'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갤럭시S4는 '단짝 친구' 같은 스마트폰이다.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 친구 마음을 잘 읽는다. 오감(五感)에 민감해 쳐다만 봤는데 손만 살짝 잡았는데 친구가 원하는 것을 금세 눈치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새롭게 선보인 기능 중 기자에게 유용한 기능 위주로 사용해봤다.
올해 소원 중 하나는 다이어트 성공. 해놓은 것 없이 벌써 5월이 다가오는 가운데 다이어트를 도와줄 S 헬스 기능부터 실행해봤다.
이름, 생년월일, 성별, 키, 운동 유형을 입력했다. 현재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일일 목표 칼로리 섭취량과 일일 목표 칼로리 소모량은 각각 1954kcal, 533kcal라고 알려준다.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체중 관리가 시작된다. 아침, 점심, 저녁, 기타로 나뉜 항목에서 먹은 음식을 선택하면 칼로리 섭취량이 자동으로 표시된다. 점심을 선택한 후 '버섯 샤브샤브'를 검색해 입력하자 칼로리 섭취량에 510kcal가 표시된다. 갤럭시S4를 재킷 주머니에 넣고 30분쯤 걸으니 이번에는 칼로리 소모량에 100kcal가 나타난다. 건강 관리나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유용할 듯싶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사람들에게는 S 번역기도 쓸만하다. 이 기능은 한글로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말을 하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해준다. 서울 양재동에 있는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단골 중국요릿집에 갔다. S 번역기를 실행하고 "음식이 맛있다", "정말 친절하다"라고 차례로 말하니 중국어 텍스트가 떴다. 중국어 음성 지원을 선택해 주인 아저씨에게 들려주니 환하게 웃으며 "고맙습니다" 하신다. 영어권 국가는 물론 인근 중국, 일본을 출장 여행 가는 사람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자연어 인식률도 높아 굳이 텍스트를 입력하지 않아도 말을 알아듣는다.
갤럭시S4의 장점은 친구의 눈만 봐도 손만 잡아도 원하는 바를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스마트 스크롤, 상황 인식 터치 기능이 대표적이다.
눈동자 인식 기능으로 유명한 스마트 스크롤을 실행해봤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인터넷 뉴스를 띄웠다. 화면 가운데에 초록색 모양의 눈동자 아이콘이 반짝이며 눈동자를 인식했다는 신호를 보낸다. 뉴스를 읽어 내려가니 시선을 따라 화면도 아래로 움직인다. 시선을 화면 위로 돌리니 화면이 다시 위로 올라간다. 뉴스뿐만 아니라 이메일, 문서 등을 볼 때도 이 기능을 적용할 수 있었다. 다만 카메라가 눈동자와 얼굴을 함께 인식하기 때문에 시선과 함께 고개도 움직여야 반응한다.
터치에도 예민하다. 두께 1㎜께의 가죽 장갑을 끼고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해봤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인터넷 뉴스를 보고 사진을 촬영하는 모든 작업이 손가락을 쓸 때와 같이 가능했다. 갤럭시S3, 갤럭시노트 2에서 시험해봤지만 가죽장갑 터치를 인식하지 못했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장갑을 벗어 전화를 받는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
이 밖에도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9초간 현장의 음성을 담을 수 있는 '사운드 앤드 샷', 촬영 대상뿐만 아니라 촬영자까지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듀얼 카메라', 사진을 찍을 때 배경화면으로 사람들이 불쑥 지나갈 때 이를 삭제할 수 있는 '지우개' 모드 등 다양한 카메라 기능도 유용하다.
갤럭시S4는 그립감이 크게 개선됐다. 무게도 가볍고 손에 쥐는 느낌도 부드럽다. 전작보다 베젤을 줄여 풀HD급의 선명한 영상이 화면에 꽉 찬다. 다만 플라스틱 소재를 알루미늄 느낌으로 처리하고 도트 무늬를 적용했지만 갤럭시S3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디자인은 여전히 아쉬움을 남긴다.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갤럭시S4는 26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 가격은 32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 89만9800원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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