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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걸려 쫓겨날 뻔한 며느리 구한 방문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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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방문건강관리사업으로 4분의1 가량 건강회복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1. 키르키즈스탄에서 결혼이민 온 지나(23)씨는 임신 중 발견된 뇌혈관 기형으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회 치료비만 15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어야 했다. 다세대 옥탑방에 살고 있는 시어머니 등 가족들은 며느리를 포기하고 본국으로 돌려보낼까 고민했다. 마침 이들을 돌보던 강서구 보건소 오희숙 방문간호사가 이 사실을 알고 어떻게든 후원금을 모아 치료를 돕겠다고 결심, 라디오 방송국 등에 사연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이에 가족들도 마음을 바꿔 "남들이 이렇게 도와주는 데 못 할일이 뭐 있겠냐"며 지나씨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치료 중이다.


#2. 영등포구에 사는 A씨 부부는 사업 실패에 사기까지 당해 무허가 주택에 거주하며 하루 하루 힘겨운 삶을 살고 있었다. 거기에 부인은 퇴행성 관절염, 남편은 심한 당뇨를 앓고 있었다. 이들을 담당한 영등포구 보건소 구본양 방문간호사는 남편을 보라매병원에 무료 입원 치료를 알선해 주고 부인도 무료로 수술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구 간호사는 이제 동네에 소문난 '건강지킴이'가 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방문간호사들이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건강을 돌봐주는 '방문건강관리사업'을 실시한 결과 대상가구 중 2만200여 가구가 건강을 회복해 어려움이 해결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해 1년간 방문간호사 422명이 쪽방촌 거주자를 비롯한 저소득층의 건강 위험군, 다문화 가족, 북한 이탈 주민 등 총 13만여 가구를 상대로 가구 당 평균 4회씩 56만여건ㆍ16만5000여명에게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결과 지난해 방문건강관리서비스를 받은 가정 중 2만2244가구가 건강관리를 잘 마쳐 어려움이 해결됐다. 이에 서울시는 방문서비스가 필요한 3만6880 가구를 신규로 발굴ㆍ등록해 대상자 순환율이 전체의 27.5%에 달했다.


간호사ㆍ물리치료사ㆍ운동사ㆍ영양사ㆍ치위생사ㆍ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방문건강관리팀은 선정된 가정을 방문해 우선 건강면접조사로 건강상태ㆍ복지요구 등을 파악한 뒤 1대1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고혈합ㆍ당뇨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가 전년 대비 353.2%*(8만1891명)나 새롭게 발굴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신규발견된 환자(2만3189명)에 비해 네배 가까이나 많은 것이다. 또 수술 및 병의원ㆍ보건소와 연계한 서비스도 전년대비 18%나 늘어난 8만 5671건이 실시됐다. 이밖에 합병증 예방을 위해 고위험군 1만3352명에서 2~4개월 동안 8~10차례 방문해 집중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아파도 돈이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시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사회안전망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건강상의 어려움 해결은 물론 폭염이나 한파처럼 특수한 계절적 요인에도 마지막 수호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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