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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분기 실적, 스마트폰이 주도…"2분기 TV 회복 자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5초

울트라HD TV, OLED TV 먼저 출시했지만 영업이익률은 0.6%에 머물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견조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TV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3분기째 1% 미만에 머무르며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울트라HD TV를 선보이고 올해 OLED TV까지 출시하며 차세대 TV 시장 선도에 나섰지만 아직 실적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특히 2분기에는 엔저를 무기로 삼은 일본 TV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돼 TV 사업에서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24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LG이노텍을 포함한 연결 매출 14조 1006억원, 영업이익 34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은 이제 자리를 잡았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3조2097억원, 영업이익 1328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부문의 매출은 3조2023억원, 영업이익은 1325억원에 달한다.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은 직전분기(2012년 4분기) 555억 대비 2배가 넘는 수치다. 전년동기 310억원과 비교할때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분기당 스마트폰 판매 수량은 1030만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분기 1천만대 시대를 열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64%에 달해 영업이익률도 4.1%까지 상승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휴대폰 영업이익률은 2%에 불과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회복한 배경에는 LTE 스마트폰이 있다. LG전자는 3세대(3G)에서 4세대(4G) LTE로 전환되는 시점을 노려 '옵티머스G', '옵티머스G 프로' 등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내 놓았다.


중국과 미국 등에서 통신 시장의 세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덕에 판매량과 매출, 영업이익률을 모두 높일 수 있었다. 3G 시장에는 구글과 함께 '넥서스4'를 내 놓으며 보급형 시장 확대에도 주력했다.


스마트폰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른 반면 TV 사업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3분기 0.7%로 하락한 영업이익률은 4분기 0.2%, 올해 1분기 0.6%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TV 사업에선 거의 돈을 벌지 못한 셈이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5조1724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울트라HD TV와 올해 1월 OLED TV를 내 놓으며 차세대 TV 시장 선도에 나섰지만 비싼 가격으로 인해 아직 수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전체 TV 시장이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오는 2015년까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TV 시장 규모는 2억385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2억5460만대 대비 6.3% 하락한 것이다. 올해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세계 TV 시장이 정상화 되는 시점을 2015년으로 잡았다. 2015년에는 TV 시장이 2억5310만대 규모를 이루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시장 선도를 부르짖으며 세계 최초 출시를 감행한 울트라HD TV도 2015년이 돼야 본격화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미국, 유럽 등 주요국가에서 울트라HD 방송이 빨라야 2015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본격화 되려면 2017년은 돼야 한다.


OLED TV 역시 공정, 수율 등의 문제로 대량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OLED TV의 가격은 같은 인치대의 LCD TV 대비 5배에 달한다. 대형 화면을 선호하는 TV 소비자들의 습성상 OLED TV의 가격은 현 수준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야 판매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가전과 에어컨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스마트폰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TV 사업이 문제"라며 "세계 TV 시장이 역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2분기 역시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원가경쟁력을 강화한 TV 신 모델을 2분기부터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현 부사장은 "HE 본부가 오는 3월부터 원가경쟁력 있는 TV 신모델을 투입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2분기 이익면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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