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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전문가가 퇴출위기기업 구원투수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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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견이 퇴출기업 붙잡는다고?

- 코스닥 M&A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귀재
- 잉여금 쌓여있던 에스비엠
- 올초 횡령·배임에 상폐 위기
- "위폐감별기 시장 잠재력 크다"


#줄리아 로버츠의 출세작 '귀여운 여인'에서 길거리의 여인 줄리아 로버츠를 신데렐라로 만들어 준 리처드 기어는 극중 인수합병(M&A) 전문가다. 그는 재정이 어려운 회사를 인수, 분해해서 다시 파는 식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그는 아버지의 회사조차 쪼개서 팔 정도로 냉혹한 승부사다. 그런 그를 '콜걸'이지만 천진난만한 줄리아 로버츠가 변화시킨다. 리처드 기어는 영화 말미,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의 근로자들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줄리아 로버츠와 사랑도 선택하며 현대판 동화를 마무리 한다.

코스닥 인수합병(M&A)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유명한 남궁견 고려포리머 회장이 회계감사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에스비엠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남궁 회장은 26일 "상장폐지 실질심사의 도마 위에 오른 에스비엠 회생을 위해 회계법인이 요구하는 규모로 3자배정으로 유상증자에 참여, 횡령·배임으로 엉망이 된 재무구조를 우량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 회장은 최근 에스비엠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과정에서 지난 8일 경영권을 잡은 강호균 대표 등 새로운 경영진을 대표해 상장폐지 방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남궁 회장은 고려포리머를 비롯해 세종로봇, 매일상선 등의 구조조정 후 매각이라는 방식으로 코스닥 M&A계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기도 한다.


굵직굵직한 M&A 성공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지만 남궁 회장의 구조조정 방식은 단순, 명료하다. 부실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후, 감자 등을 통해 부실을 덜어내고 대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이 과정, 특히 감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은 주가 급락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하지만 남궁 회장은 재무구조를 개선한 후 새로운 사업을 붙이거나 기존사업을 정상화시켜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 수십억원에서 백억원대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영화 속 리처드 기어처럼 남궁 회장의 칼 같은 구조조정은 그에게 막대한 차익을 안겼다. 대신 감자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소액주주들은 손실을 본 경우도 적지 않다. 부실한 회사를 인수했기에 감자가 불가피했지만 남궁 회장은 "감자를 단행하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았다"고 토로했다. 소액주주들에게 감자 동의를 받는 과정도 어렵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의 원망을 고스란히 떠안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


유명세와 악명(?)을 동시에 얻었지만 덕분에 남궁 회장은 시장에 M&A와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인식은 확실히 심을 수 있었다. 이같은 남궁 회장의 이력이 실질심사회의에서 에스비엠에 오는 7월초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남궁 회장은 "금액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회계법인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증자에 들어갈 실탄을 마련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연말 기준, 잉여금만 480여억원 이상 쌓여있던 국내 위폐감별기 1위업체 에스비엠은 연초 발생한 전 경영진의 289억원 규모의 배임·횡령으로 순식간에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 250억원 이상 쌓여있던 현금도 사기성 부동산 거래로 바닥이 났다. 당장 수십억원 내지 100억원 가량의 현금 수혈이 필요한 상태다. 이를 남궁 회장이 수혈, 정상화를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남궁 회장은 "위폐 감별기 시장은 중국시장이 커지면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영업력은 탄탄한 회사이므로 횡령·배임으로 구멍난 재무부분만 메워주면 에스비엠은 다시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과거 인수했던 회사들과 달리 감자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감자를 하면 개인적으로 돈을 더 벌 수는 있겠지만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커진다"며 "커지는 자본금 규모에 걸맞게 회사 수익을 늘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M&A 전문가가 아니라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소액주주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업주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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